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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558404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3-12-04
책 소개
목차
등장인물 소개
작가의 말
제1장 독립을 꿈꾸다
나의 첫 친구
주군을 섬기다
철없던 우리, 사회를 만나다
우리는 모두 훌륭한 딸이었다
인생의 큰 계기는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온다
도망갈 권리
제2장 홀로서기? 여자끼리 같이 서기
알맞은 가족의 형태를 고르시오
셀프 인테리어 = 셀프 고문
좁다란 고요함
매일 수학여행 온 고등학생처럼
조용한 주말, 너무 다른 우리
제3장 타인과 사는 건 쉽지 않다
지갑을 쥐는 자는 누구인가?
집안일, 흘러가게 두자!
여자끼리 살면 밥 걱정은 없다
습관적 습관
말, 말, 말
제4장 여자끼리 사는 이로움
타인과 나누는 고통
덕후의 마음을 아는 건 덕후뿐
"나”로 있는 시간
일상의 특별함은 만들기 나름
밖순이에서 집순이로
제5장 이제 난 가족에게 용기를 얻는다
나의 친구, 나의 선생님
신뢰를 신뢰한다
마흔 직전에 사표쓰기
글은 못 쓰지만 작가 해보겠습니다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렇게 이 친구들과 함께 살기로 마음먹었다. 재밌게 잘 살 용기가 생겼다. 잘 살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그곳에서 도망칠 용기도 생겼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걱정 따위 잠시 뒤로 하자. 부정적인 생각과 상상이 꼬리를 물고 다가오면 그냥 이렇게 믿어보자. 그런 일 따위, 언젠가의 미래의 내가 지혜롭게 잘 감당할 거라고.
내 삶을 열심히 나의 순간들로 채우며 살아왔다고 자부했다. 나답게 살아왔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어쩌면 나는 내 주변에 산재한 빈곤과 결핍의 구멍을 메우는 데에만 집중하며 살아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삶은 영위하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것이었다.
될 수 있는 한 그 무엇도 바꾸지 않고 있다. 서로의 삶의 모양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합의를 토대로 가끔은 무신경하게, 또 너그럽게 서로를 받아들이며 지내고 있다.
있는 그대로가 좋다. 맞닿은 곳의 모서리가 날카로울 때는 맞부딪치며 조금씩 천천히 뭉툭하게 만들어 가면 된다. 닮은 듯 보이지만 조금도 닮은 구석이 없는 우리는 그렇게 저마다 가장 ‘자신’다운 모습으로 공생하며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