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8570529
· 쪽수 : 197쪽
· 출판일 : 2025-07-11
책 소개
목차
정지용의 서문
강처중의 발문
서시(序詩)
1.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자화상(自畵像)
소년(少年)
눈 오는 지도(地圖)
돌아와 보는 밤
병원(病院)
새로운 길
간판(看板)없는 거리
태초(太初)의 아침
또 태초(太初)의 아침
새벽이 올 때까지
무서운 시간(時間)
십자가(十字架)
바람이 불어
슬픈 족속(族屬)
눈 감고 간다
또 다른 고향
길
별 헤는 밤
2. 흰 그림자
흰 그림자
사랑스런 추억(追憶)
흐르는 거리
쉽게 씌어진 시(詩)
봄
3. 참회록(懺悔錄)
참회록(懺悔錄)
밤
유언(遺言)
아우의 인상화(印象畵)
위로(慰勞)
간(肝)
산골물
4. 팔복(八福)
팔복(八福)
못 자는 밤
달같이
고추밭
사랑의 전당(殿堂)
이적(異蹟)
비 오는 밤
창(窓)
바다
비로봉(毘盧峰)
산협(山峽)의 오후(午後)
명상(冥想)
소낙비
한란계(寒暖計)
풍경(風景)
달밤
장
황혼(黃昏)이 바다가 되어
아침
빨래
꿈은 깨어지고
산림(山林)
이런 날
산상(山上)
양지(陽地)쪽
닭
가슴 1
가슴 3
비둘기
황혼(黃昏)
남(南)쪽 하늘
창공(蒼空)
거리에서
삶과 죽음
초 한 대
5. 산울림
산울림
해바라기 얼굴
귀뚜라미와 나와
애기의 새벽
햇빛·바람
반딧불
둘 다
거짓부리
눈
참새
버선본
편지
봄
무얼 먹고 사나
굴뚝
햇비
빗자루
기왓장 내외
오줌싸개 지도
병아리
조개껍질
겨울
6. 식권(食券)
식권(食券)
종달새
이별(離別)
모란봉(牡丹峰)에서
오후(午後)의 구장(球場)
곡간(谷間)
그 여자(女子)
비애(悲哀)
코스모스
장미(薔薇) 병들어
공상(空想)
내일은 없다
호주머니
개
고향집
가을밤
비행기
나무
사과
눈
닭
할아버지
만돌이
7. 새로 발굴된 시
가슴 2
창구멍
개 2
울적
야행
비ㅅ뒤
어머니
가로수
8. 윤동주의 산문
투르게네프의 언덕
달을 쏘다
별똥 떨어진 데
화원에 꽃이 핀다
종시(終始)
9. 후기
후기(後記) - 정병욱
선백(先伯)의 생애 - 윤일주
동주 형의 추억 - 문익환
암흑기 하늘의 별- 백철
10. 윤동주 시집 출간기
무명의 시인과 그의 친우 - 전형철
11. 윤동주 연보
저자소개
책속에서
서시(序詩)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1941.11.20
자화상(自畵像)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1939.09
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1941.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