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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573933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4-12-14
책 소개
목차
1부 에세이
그 꿈 / 의문 그리고 질문 / 떠나기 전에 / 이제 생장으로 가자 / 피레네 / 순례자 / 길 / 정령이 사는 이라티 숲 / 메세타 / 철의 십자가 / 오 세브레이로 / 도착
2부 사진으로 보는 순례길
바람 안개 구름 새벽 / 길 / 생명 / 방향 / 순례자 / 마을 / 휴식 / 도착 / 고마움
저자소개
책속에서
항공사 직원의 마지막 멘트가 마음에 걸렸다.
“이때 꼭 가셔야 한다면….”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이때 꼭 가야 하는가? 라고….
정년을 4년이나 남겨두고 교수직을 내려놓겠다는 나에게
많은 사람은 어디가 많이 아프냐고 물어왔다. 이런저런 이유를 둘러댔지만, “지금 아니면 이 길을 영영 못 갈 것 같아서….”라는 말은 누구에게도 하질 못했다. 그만큼 나는 간절했고 진심이었다.
“왜 그랬을까? 왜 그렇게 그 길을 가야겠다고 안달이었을까?”
50년 전 내가 한강을 건너가던 그때, 나는 어떻게든 살아남아, 꿈을 꾸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래 맞다. 운명의 가장 척진 지점에 꿈이 있었다. 버리려 해도 버려지지 않는 꿈이다. 누구도 꺾을 수 없는 내 마음이 키워 낸 꿈 말이다. <그 꿈> 중에서
처음 산티아고 순례길을 계획하고 신부님과 얘기를 나누던 중에 신부님은 짧고 단호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그 길은 혼자 가는 길입니다.”
살면서 얼마나 많은 말을 하고 살았으며 또 얼마나 많은 말을 듣고 살았겠는가. 내 입속에서 나온 말들은 얼마나 공허했으며, 내 귓속으로 들어온 말은 얼마나 무시하며 흘려버렸는가. 하지만 말에 무게감이 느껴졌다면, 이 한마디는 평생 지고 가야 할 숙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생장’으로 가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