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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집
· ISBN : 9791198633866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4-05-16
책 소개
목차
이 슬픈 기록들, 그 위무 앞에서 고통과 기억의 섬, 영혼을 위한 슬픈 기록
- 허영선 시인. 제주 4.3 연구소장
In the presence of this solemn archive, Solace for the sorrowful spirits
An Island of suffering and remembrance, A sorrowful record of the lost souls
- Heo Yeong – Seon Poet, Director of the Jeju 4.3 Research Institute
제주 여성의 삶을 관통하는 아픈 말들 – 해녀, 굿, 4.3
- 문봉순. 제주섬문화연구소 연구실장
May 3rd, Haenyeo and Gut:
The Painful Tales of Jeju Women
- Moon Bong-Soon Jeju Island Culture Research Institute Research Manager
바람의 말
- 성남훈
사진
INDEX
저자소개
책속에서
당신은 아세요? 사라진 영혼들의 사라진 언어를. 나는 아직도 숲을 떠돌고 있답니다. 학살의 대지를 떠나지 못해 웁니다. - Ⅲ
스미고 포개진 첩첩 하얀 산을 넘어요. 눈 속에 덮인 흰 산 흰 조각의 영혼들이 허공을 향합니다. 검은 기억들이 흘러 흘러나와요. 더 이상 숨을 길 없는 막다른 동굴 속에서 기어코 구멍으로 본 것들은 무엇인가요. 캄캄한 굴속 어두운 심연으로 떨어지던 사람들. 끝없이 떨던 그들이 오로지 하늘 한번 보고 싶어서 숨 막히게 바라던 저 하늘. - Ⅴ
십 분 동안의 연설이 끝나고 사람들은 줄줄이 끌려가서 총살당했다. 아들 둘이 함께 끌려간 집에서는 그 앞에서 넋을 빼고 있었다. 통물이라고 하는 곳에 큰 밭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한꺼번에 쏘아버렸다고 했다. 일곱 살 아이는 총소리가 난 것도 같았지만 아빠가 죽었다고는 생각도 못 했다. 정신을 차린 할머니가 집으로 가자고 손을 끌었다. - X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