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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한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98648112
· 쪽수 : 27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중고 거래
1 운화병원의 비밀
2 송도현
3 이자헌
4 이민호
5 VIP의 특별한 의뢰
6 장혜영
7 거래
8 장윤서
9 돌발 상황
10 일촉즉발
11 서열 정리
12 죄의 무게
에필로그: 홍영병원의 비밀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운화병원의 지상과 지하는 양지와 음지였다. 흔히 병원을 사람 살리는 곳으로 생각하지만 이곳은 제로섬 게임이었다.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했다. 때로는 한 사람의 희생이 여럿을 살리기도 했다.
지상에서 근무하는 이들은 지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몰랐지만, 지하에서 근무하는 자들은 지상의 일을 알고 있었다. 영업비밀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막대한 부를 가진 자들이 소개받고 오는 곳으로 은밀하게 운영되어야 했다.
광철은 증명사진을 자세히 봤다. 긴장한 채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남자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얇게 쌍꺼풀 진 눈에 갸름한 얼굴, 깨끗하고 하얀 피부를 가진 민호는 눈에 띄는 화려한 미남이었다.
“선녀와 나무꾼 알지? 쟤한테는 의사면허가 선녀 옷이야. 남자놈이라 아이를 셋 낳게 할 순 없으니까, 빚이라도 만들어서 못 가게 만들어야지.”
도현이 머리 뒤로 깍지를 끼고 소파에 기댔다. 그의 얼굴에는 타인의 인생을 망친 것에 대한 죄책감이라고는 엿볼 수 없었다. 광철은 민호에게 연민을 느꼈다. 미인은 박명이라더니 미남은 박복했다. 광철은 민호의 증명사진을 지갑 속에 집어넣었다.
상체를 고정시키던 자헌은 무심코 여성의 얼굴을 봤다가 흠칫했다. 이렇게 예쁜 여자는 머리털 나고 처음 봤다. 하얗고 결 좋은 피부는 아기처럼 부드러워 보였다. 모난데 없이 작고 갸름한 달갈형 얼굴에 입술은 붉고 도톰했다. 자헌은 해야 할 일을 잊고 아름다운 얼굴을 쳐다봤다.
“뭐해?”
계춘이 여성의 오른쪽 팔뚝을 압박고무줄로 묶으며 물었다. 그의 시선은 자헌이 바라보는 곳을 따라갔다.
“미친, 엄청 예쁘네.”
얼굴을 확인한 계춘이 스텐밧드에서 주사기를 꺼냈다. 자헌은 여자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심장이 쿵쿵 뛰었다. 꿈에서나 그리던 이상형이었다. 그런 여자를 이런 곳에서, 이렇게 만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