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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번역 일기

도스토옙스키 번역 일기

김정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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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번역 일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도스토옙스키 번역 일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46423305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26-05-08

책 소개

패션 기업 스페이스눌의 CEO이자 러시아 문학 박사인 김정아가 도스토옙스키의 4대 장편, 즉 『죄와 벌』,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10년에 걸쳐 홀로 완역하며 기록한 에세이 『도스토옙스키 번역 일기』를 출간한다. 저자가 ‘도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도스토옙스키의 문장을 따라 걸으며 겪은 영혼의 전율과 고통, 그 끝에서 발견한 삶의 경이로움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목차

추천사
작가의 말

새벽이 내게 선물한 것

잘 읽히는 게 좋은 번역이지
편역과 완역
영혼의 스파크
두 개의 세계, 그러나 하나의 중심
새벽이 있는 삶

Ⅰ 『죄와 벌』 벼랑 끝에 선 인간

지긋지긋한 가난
마멀레이드의 고해
초록색 숄을 두른 절규
초인 사상은 도 선생님이 먼저라고
채찍과 연민 사이에서
『죄와 벌』은 왜 초록이 되었는가
황색 감찰과 주홍글씨 A
정말 남는 장사
우라!!!
죄는 선을 넘는 일이다
모든 장편 번역가는 무조건 존경할 테야

Ⅱ 『백치』 너무 맑아서 부서진 사람

기사도 정신이 사라진 시대의 돈키호테
상처 입은 오만한 영혼
흰 시트와 파리 한 마리
흰색이어야 했다
죽음 직전에 태어난 생명 찬가
연민, 인류의 유일한 존재 법칙
화면 속의 백치

Ⅲ 『악령』 신을 잃은 자들의 광기

악령
욕 공부와 〈헬머니〉
인생 쉽지 않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내 머리 어데 갔노

Ⅳ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모든 심연을 껴안은 사람들

2권은 못 쓰고 돌아가셔서 천만다행
간질
옵티나 수도원, 그리고 창자를 끊어 내는 통곡
내 째끼 알료샤
검정, 카라마조프
영혼의 합선
「러시아 수도사」 편은 우리에게 남긴 유언
공황 장애
질투는 나의 힘
초인과 아메리카
한정판이라는 위험한 사랑
공기 한 모금의 무게
대심문관 1
대심문관 2

거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광장으로

우공이산 이후
선물처럼 찾아온 일들
이제는, 그의 길 위에서

저자소개

김정아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서울대학교 박사 과정 중 미국으로 유학 가서, 일리노이대학교(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슬라브어문학부 대학원에서 슬라브 문학으로 석 ·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전공으로는 폴란드 문학을 공부했다. 박사 논문은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에 나타난 숫자와 상징〉이며, 다수의 소논문을 국내외 언론에 발표했고, 서울대학교 등에서 문학을 강의했다. 2008년부터 고전 전문 출판사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3∼4년에 걸쳐 발췌본 《지하생활자들의 수기》(2010), 《무엇을 할 것인가?》(2010), 《가난한 사람들》(2011), 《죽음의 집의 기록》(2011), 《죄와 벌》(2012), 《백치》(2012), 《악령》(2013),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2014), 《도박사》(2015), 《학대받고 모욕받은 사람들》(2016), 《미성년》(2018)과 단행본 《카람진 단편집》(2010), 《온순한 여인》(2018), 《우스운 사람의 꿈》(2018)을 출간했다. 백 년 갈 도스토옙스키 4대 장편 시리즈를 만들기 위해 《죄와 벌》(2020)을 시작으로 《백치》(2021), 《악령》(2023),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2025)을 차례로 번역 출간했다. 번역의 공로를 인정받아 2026년 푸시킨 메달을 수훈했다. 국내 최초로 러시아의 외교와 문화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대표 재단 〈루스키 미르(Русский Мир)〉의 제17차 총회에 기조 연설자로 초청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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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러시아어는 단어 하나하나가 강세를 가진 언어다. 동시에 읽을 때는 분명한 리듬과 높낮이가 있다. 그런데 도스토옙스키, 특히 그의 4대 장편은 그 리듬을 일부러 비틀어 놓는다. 읽는 사람이 편하지 않게, 숨이 턱 막히게, 문장을 곧장 삼키지 못하게 만들어 놓는다.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하는 독자조차 읽다 말고 돌아서게 만든다. 그래야 문장을 씹고, 다시 씹고, 결국 생각하게 된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게 아닌가 짐작해 본다. 그래서 고민했다.
이 껄끄러움을 그대로 살릴 것인가. 아니면 독자를 위해 다듬을 것인가.
- 「잘 읽히는 게 좋은 번역이지」 중에서


라스콜리니코프는 인간을 두 부류로 나눈다. ‘평범한 인간’과 ‘비범한 인간’. 평범한 인간은 법과 도덕을 따라야 한다. 비범한 인간은 인류의 발전을 위해 기존의 질서를 넘어설 권리가 있다. 나폴레옹을 예로 든다. 수많은 피를 흘렸지만 역사는 그를 위인으로 기억한다. 마호메트도 마찬가지다. 질서를 깨뜨린 자들. 그렇다면 나는? 나는 선을 넘을 자격이 있는가?
이 논리의 끝에서 우리는 자연스레 한 사유의 주인공과 마주한다. “신은 죽었다.” 그리고 “초인이 온다.”라고 말했던 사람, 망치를 들어 기존의 가치를 깨뜨리고자 했던 철학자, 니체.
- 「초인 사상은 도 선생님이 먼저라고」 중에서


우리는 종종 과거의 한 문장에 붙잡혀 자신을 정의해 버린다. 한 번의 실패, 한 번의 비겁함, 한 번의 잘못. 그 한 줄로 자신을 요약해 버린다. 그러나 소냐도, 헤스터 프린도 그렇게 살지 않았다. 그들은 낙인을 지운 것이 아니라, 그 위에 다른 의미를 덧썼다. 수치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수치가 전부가 되지는 않는다.
우리는 모두 어떤 식으로든 표식을 달고 산다.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중요한 것은 그 표식을 어떻게 숨기느냐가 아니라, 그 표식을 지닌 채 오늘을 어떻게 사느냐 하는 것이다.
- 「황색 감찰과 주홍글씨 A」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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