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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8731906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4-11-22
책 소개
목차
서문
01. 사소한 궁금증이 만드는 위대함에 대하여
02. 겉모습에 현혹되면 본질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03. 언어 변화는 다르게 인식된다
04. 모든 관계는 누가 먼저 없이 상호 의존적이다
05. 선비의 밥상에서 삼겹살집 쌈바구니까지
06. 매일 사용하는 단어가 품은 수천 년 이야기
07. 이미 익숙해진 것을 바꾸는 일은 얼마나 어려운가
08. 내가 생각하는 국어학자의 역할
09. 언어는 그 시대 인권감수성을 반영해야 한다
10. 쓸모없음이 괴로워할 일인가
11. 단어를 아는 과정은 삶을 아는 과정이다
12. 수천 년 시간을 통과해 꽃을 피우기까지
13. 겉으로 드러난 모습 속에 숨은 사연
14. 한글로 이름을 쓰면 순우리말 이름일까?
15. 지명의 의미를 알고 나면 지리가 새롭게 보인다
16. 사전 편집자의 실수로 탄생한 이름
17. 사연을 알고 나서도 한낱 잡초로 보일까?
18.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는 방법
19. 단어도 음식도 시간에 따라 변한다
20. 의외로 역사가 깊은 단어
21. 누구나 어원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다
22. 너무 많이 불러서 굳어진 말
23. 사전은 모두 옳을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저는 단어의 뿌리를 탐구하는 일이 참 재미있습니다. 제가 처음 단어가 지닌 놀라움과 즐거움에 매료된 것은 상추 때문이었습니다.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여러 대학에 시간강사로 출강할 무렵 강원도 정선으로 방언 답사를 간 적이 있었습니다. 방언을 조사하다가 어느 어르신께서 상추를 부루라고 하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때 ‘옛 문헌에서만 보았던 부루란 말이 방언에는 여전히 쓰이고 있구나’ 하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그래서 상추란 말의 변천을 정리해서 한 편의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작업이 저에게는 무척 재미가 있었기에 그 이후로도 문헌을 읽으며 나타나는 특이한 단어들에 주목하여 하나씩 정리를 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시를 읽다 보면 눈에 들어오는 구절이 있습니다. ‘얼룩백이(현대 표준어로는 얼룩빼기) 황소’라는 부분입니다. 얼룩백이 황소 란 어떤 소를 말하는 걸까요? 얼룩백이 황소 모습을 머릿속에 한번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떠올리려고 가만 생각해보면 어딘가 이상하지 않나요?
해가 저물어가는 저녁 무렵 넓은 벌판에서 황금빛 햇살을 받으며 한가로이 풀을 뜯다 울음을 우는 누런 소의 모습을 떠올리다가 번뜩 생각하게 됩니다.
‘가만, 그냥 황소가 아니라 ‘얼룩백이’ 황소잖아?’
머릿속으로 떠올리던 누런 소에 얼룩덜룩 덧칠을 해야 하는 걸까, 생각할지도 모르지요. 왜 시인은 황소도 아니고 얼룩백이 소도 아닌, 얼룩백이 황소라고 했을까요? 얼룩백이 황소란 대체 어떻게 생긴 소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