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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공학 > 토목/건축공학
· ISBN : 9791198821317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5-07-01
책 소개
이 책은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장에서는 제주대학교 김태일 교수, 이타미준 건축문화재단 유이화 이사장, 아크스튜디오 이덕종 건축가의 기고를 통해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와 가치를 소개했다. 두 번째 장에서는 지난 100년 동안 건축적으로 주목할 만한 24개의 파빌리온을 선정하고, 그중 12개를 공간의 구성과 구축 방식 측면에서 자세히 분석했다. 세 번째 장에서는 제주의 자연과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12개의 장소에 새로운 파빌리온을 제안하며, 앞선 사례에서 나온 공간적 요소와 방식들을 제주 지역에 맞게 재해석하여 적용했다.
아크공간연구소의 파빌리온 연구는 파빌리온을 단순한 건축 유형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 시각과 미래 가능성을 담은 건축 실험으로 확장하려는 시도이자, 제주의 특별한 장소들을 위한 새로운 건축적 상상력을 이끌어 낸 창작물이다.
목차
서론
Ⅰ. 파빌리온의 이해
신 파빌리온의 탐색적 접근과 도전
파빌리온: 자연과 인간 사이, 건축이 묻는 질문
파빌리온: 감각의 발견과 공간의 공감
Ⅱ. 영감을 준 24개 파빌리온
100년, 영감을 준 24개 파빌리온
24개 파빌리온 사례연구4
24개 파빌리온 사례연구 유형 분류
12개 파빌리온 선정
챕터Ⅱ사용방법
바로셀로나 파빌리온
조각공원 파빌리온
카노아스하우스 파빌리온
노르딕 파빌리온
로스차일드를 위한 주말 주택
손스베이.크 공원 조각 파빌리온
서펜타인 파빌리온 2003
메스티조 레스토랑 파빌리온
임시 박물관 파빌리온
페르코르소 파빌리온
바이오모픽 파빌리온
워터문 티 파빌리온
Ⅲ. 제주 12개 파빌리온 제안
제주 12개 파빌리온 제안
제주 12개 지역
12개 지리적 위치
12개 파빌리온 유형 분류
챕터 Ⅲ 사용방법
삼성혈 파빌리온
아부오름 파빌리온
용눈이오름 파빌리온
왕벚나무 파빌리온
불턱 파빌리온
서귀다원 파빌리온
목관아 파빌리온
구품연지 파빌리온
하논 파빌리온
탐라 파빌리온
동굴진지 파빌리온
유리의성 파빌리온
건축가 설명(국문)
참고문헌
도판출처
책속에서
「영감을 준 24개 파빌리온」에서는 미스 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의 바르셀로나 파빌리온(1929)부터 베헷 본치오 린 아키텍츠(Behet Bondzio Lin Architects)가 설계한 워터문 티하우스(2021)까지, 약 100년에 걸친 파빌리온 역사를 추적하며 모더니즘 이후 파빌리온에 대한 이해를 확장한다.
파빌리온은 다양한 국제적 행사에서 중요한 건축적 역할을 해왔다. 대표적인 행사로는 세계박람회(World’s Fair), 엑스포(Expo),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 서펜타인 파빌리온(Serpentine Pavilion), 엠파빌리온(Mpavilion) 등이 있다. 1851년 런던 하이드파크에서 열린 만국박람회(The Great Exhibition)는 세계박람회의 시초로 평가되며, 조셉 팩스턴(Joseph Paxton)이 설계한 수정궁(Crystal Palace)은 근대적 의미에서 파빌리온 개념의 출발점이 되었다. 이후 바르셀로나 만국박람회(1929)에서는 미스 반 데어 로에의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이 등장하며, 이는 모더니즘 파빌리온 건축의 중요한 사례로 자리 잡았다. 이후 일본 오사카 엑스포(1970)에서 파울루 멘데스 다 로샤(Paulo Mendes da Rocha)의 브라질리언 파빌리온, 밀라노 엑스포(2015)에서 안네 홀트롭(Anne Holtrop)의 바레인 파빌리온 등 주요 사례를 포함했다.
(「Ⅱ. 영감을 준 24개 파빌리온」 )
본 연구는 지난 100여 년 동안 12개국의 다양한 환경에 지어진 24개의 파빌리온을 분석하여 유형적 계보를 탐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파빌리온을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첫째, 지면과의 관계를 강조한 Floor, 둘째, 벽체의 형태에 집중한 Wall, 셋째, 지붕 구조를 중심으로 한 Roof, 마지막으로 덩어리 혹은 작은 요소들의 집합으로 구성된 Mass/Component이다. 이러한 네 가지 유형을 다시 세분화하여 총 8개 하위 유형으로 나누고, 이를 통해 전체 24개의 파빌리온을 유형학적으로 체계화하는 시도를 하였다. 이러한 유형학적 접근은 이후 3장에서 제안하는 파빌리온 연구에서 과거 사례와의 유전적 연결성을 분석하는 기초가 된다. 이를 통해 파빌리온이 공간적으로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를 탐색하고, 현대적 해석 속에서 지속적으로 재구성될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또한, 24개의 사례 중 12개를 선정하여 심층적으로 분석하였다. 각 사례를 구성 요소별로 분해하여 공간적 특성을 살펴보고, 이러한 요소들이 어떻게 통합되었는지를 연구하였다. 이어서 파빌리온의 구축 순서를 재구성하여 바닥, 벽체, 지붕의 조립 과정을 관찰하며 공간적 이해를 심화하였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구축 과정에서 도출된 주요 요소들을 별도로 분석함으로써 파빌리온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망하는 시도를 하였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이후 파빌리온 제안에서 다양한 층위의 연결을 용이하게 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본 연구를 통해 우리는 지난 100년간 파빌리온 건축이 어떻게 변화하고 반복되었는지를 조망하며, 파빌리온이 단순한 임시 구조물이 아니라 건축적 실험과 혁신의 장으로 그리고 공공의 만남을 위한 장으로 기능했음을 강조하고자 한다.
(「Ⅱ. 영감을 준 24개 파빌리온」)
아크공간연구소는 제주도 12개 장소에 각각의 특성을 반영한 12개 파빌리온을 제안한다. 이는 지난 100여 년간의 파빌리온 사례 연구를 바탕으로, 공간 요소, 공간 구성, 구축 순서, 대지와의 관계 등을 탐구하며 이를 제주에 적용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우리는 제주의 12개 장소를 선정하고, 앞선 사례들의 분석을 연결함으로써 건축과 장소의 관계를 새롭게 탐색하고자 한다.
우선, 12개의 장소를 소개한다. 탐라국 개국의 전설이 깃든 삼성혈은 제주의 역사가 시작된 상징적인 공간으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중요한 장소이다. 제주도에는 약 368개의 오름이 존재하는데, 이 중 원형 분화구를 가진 아부오름과 다양한 형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용눈이오름을 선정하였다. 두 곳은 제주의 독특한 지형적 특징을 반영하며, 자연과 건축이 조화를 이루는 방식을 탐구할 수 있는 장소이다.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왕벚나무 자생지(천연기념물 제156호)는 타케 신부를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제주 왕벚나무의 원산지로, 생태적 가치를 지닌 공간이다. 해녀 공동체를 상징하는 불턱은 해녀들이 물질을 준비하던 공간으로, 제주 여성들의 삶과 노동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곳은 전통적 삶의 방식과 현대적 해석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장소가 될 것이다. 또한, 제주 전역에 분포한 여러 녹차 재배지 중 개인이 운영하는 서귀다원은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공간으로, 제주의 경관과 건축이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장소가 될 것이다.
제주목 관아는 조선시대 제주의 행정 중심지였으나, 일제강점기 때 철거된 후 2000년대 복원을 통해 역사적 가치를 되찾았다. 마찬가지로, 고려시대 제주도의 비보 사찰이었던 법화사는 조선시대 불교 탄압으로 폐사되었으나, 1980년대부터 점진적으로 복원되기 시작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호수인 구품연지와 2층 누각인 구화루가 완공되며 옛 사찰의 면모를 일부 회복하였다. 서귀포 최초의 성당이 세워졌던 하논성당터는 1900년 산남 지역에 처음 설립된 본당이 있던 자리로, 현재는 빈터로 남아 있지만 제주 천주교의 역사적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와 함께, 원도심의 중심부에 위치한 탐라문화광장은 동문시장과 산지천이 교차하는 지점에 자리하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 공간으로서 원도심 활성화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제주가 겪은 전쟁의 흔적을 간직한 가마오름 동굴진지는 일제강점기 제주도에 조성된 약 448개의 동굴진지 중 하나로, 가장 길고 (약 2km) 구조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공간이다. 마지막으로, 제주도는 1960년대부터 관광 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으며, 현재 50여 개의 크고 작은 테마파크가 운영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2008년에 조성된 유리 전문 테마파크 제주 유리의성을 대상으로 삼아, 현대 관광산업과 건축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Ⅲ. 제주 12개 파빌리온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