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98873323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24-11-15
책 소개
목차
5. 프롤로그 | 이 험난한 내용의 원고 쓰기를 마무리하며 (2024년 10월 7일)
1. 그래픽 디자인은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
1.1. 어쩌다 되어 버린 그래픽 디자이너
1.1.1. 이공계 학생에게 처음 스며든 ‘아름다움’
1.1.2. 제품 디자인에서 그래픽 디자인으로
1.1.3. “내가 직접 작업을 기획하고 발행해도 괜찮은데?”
1.2. (시각적) 감각이 어떻게 사회를 바꾸는가?
1.2.1. 감각은 생각과 감정과 행동을 일으킨다.
1.2.2. “이것이 중요하다!”고 정의하기
1.2.3. 인간과 제도 사이의 ‘사회적 인터페이스(사용자 경험)’
1.2.4. 생각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상징
1.2.5. 새로운 세상을 조그맣게 구현하는 수단
1.3. 스튜디오 하프-보틀이 만드는 그래픽 디자인
1.3.1. 사회운동을 특별하게 드러내는 창구
1.3.2. 사회를 인식하는 새로운 방법 제안
1.3.3. 간접 체험과 상호작용을 촉발하기
1.3.4. 주장을 주장하는 주요 수단
1.3.5. 새로운 시도를 도와주는 촉매제
2. (진보)정당정치는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
2.1. 한 명의 유권자가 (진보)정당 당원이 되기까지
2.1.1. 진보정당의 주장은 이렇게 사람에게 스며든다
2.1.2. 진보정당에 불의한 일이 생기자, 진보정당에 가입하다
2.1.3. 사설: ‘그는 왜 당원으로 가입했는가?’를 파악하는 정치
2.2. (진보)정당 당원이 경험하는 전국 정치
2.2.1. 평당원의 첫 정당정치: 2014년 서울 동작구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운동
2.2.2. 당원에서 활동가로: 정의당 청년·학생위원회 집행부 활동
2.2.3. 사설: 전국 정치에서의 정당의 역할
2.3. 정당이 답답하게 느껴지던 순간
2.3.1. 정의당이 피하려던 ‘여성주의 논쟁’
2.3.2. 개인의 ‘정당 디톡스’와 회복의 시기
2.4. (진보)정당 당원이 경험하는 당내 정치와 지역 정치
2.4.1. 정의당 마포구지역위원회
2.4.2. ‘정의당 청년부대표 우리끼리 공개경선’ 활동
2.5. 사회가 변화하자, (진보)정당이 망했다
2.5.1. 사설: 영원한 ‘민주-진보 연합’은 있을 수 없었다
2.5.2. 사설: 영원한 ‘연합정당’도 있을 수 없었다
2.5.3. 해체되는 진보정당, 다시 시작해야 할 정의당
2.6. 정당정치만으로는 사회를 바꿀 수 없다
3. 사회는 그래픽 디자인을 바꿀 수 있을까?
3.1. 디자인은 디자이너 혼자 만들지 않는다
3.1.1.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그런데 어떤 기능을 따라야 하나?
3.1.2. ‘기능’을 정의하는 사람들 (디자이너 말고)
3.2. 디자인 작업 방식을 좌지우지하는 사회 환경
3.2.1. 디자인을 과잉 생산하게 만드는 세상
3.2.2. 생성형 인공지능과 ‘대화 없는’ 디자인
3.3. 한국 정치의 현실이 반영된 정치 산업 디자인
3.3.1. 지방정부 로고·슬로건은 어쩌다 연호처럼 쓰여 버렸나
3.3.2. 선거운동 디자인 작업의 또 다른 클라이언트, 선거관리위원회
3.3.3. 펄럭이는 현수막, 흩날리는 명함
4. 사회는 (진보)정당정치를 바꿀 수 있을까?
4.1. 창작자의 시선에서 고민하는 정치의 속성
4.1.1. “〈전국투표전도〉 시리즈를 바꿉니다”
4.1.2. 문제 해결에 앞서, 문제를 정의하고 발굴하기
4.1.3. 민의를 받드는 대신 민의를 ‘만드는’ 정당
4.2. ‘정치 산업’이라는 개념: 유권자는 경영주 노릇을 잘 하고 있나?
4.2.1. 정치 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삶과 고민
4.2.2. 한국 정치에서는 ‘팔도 비빔면’이 탄생할 수 없다
4.2.3. 정치 산업에 자원을 투입하기 싫어하는 사회
4.2.4. 도박꾼의 장이 되어 버리는 정치 산업
4.3. 유권자가 정치를 대하는 방법에 대한 제안
0. 에필로그 | 이 험난한 내용의 원고 쓰기를 시작하며 (2024년 5월 16일)
펺집자 코멘터리 | 어떤 입장에서, 애써 보여 주는 것과 끝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하여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책은 그래픽 디자인과 (진보)정당정치활동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각 분야의 속성과 각 분야에서 일하는 과정이 어떤지 설명하려는 마음을 담았다. 우리의 일상생활 어디에서든 그래픽 디자이너가 만든 창작물이 곳곳에서 보이기 마련이다. 또 우리는 모바일 화면과 식당 TV에서 정치와 정당의 행보 관련 뉴스를 계속 접하고, 일상생활 곳곳에서 진보정당의 공로로 만들어진 여러 정책을 체감하고 진보정당이 제시하는 주장을 접하곤 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처럼 익숙한 분야이면서, 동시에 그 작업물/정당을 만드는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고 행동하는지를 알기는 쉽지 않다. 그래픽 디자이너나 정당활동가와 교류하며 지내는 사람들은 많지 않으니까. 이 책을 통해 나의 경험과 생각을 독자분들께 공유하는 것으로, 그 교류의 경험을 조금이라도 제공해 드리고 싶다.
- “5. 프롤로그 | 이 험난한 내용의 원고 쓰기를 마무리하며 (2024년 10월 7일)” 중에서
지금은 평범해 보이는 이런 디자인 사조는 1920년대 독일에서 어마어마한 대결을 일으켰다. 1920년대 독일 디자이너들에게 모더니즘 디자인은 과거의 전통적 디자인과의 단절을, 더 나아가 권위주의적이고 민족주의적이었던 제1차 세계대전 이전 독일 사회의 과거와 결별하고 새로이 출발하려는 의지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물론 모더니즘 디자인을 받아들인 디자이너 모두가 이런 생각을 공유했던 것은 아니겠지만(단지 ‘이뻐서’ 사용했을 수도 있지만), 나라의 진로를 놓고서 전체주의, 민족주의, 보수주의, 자유주의, 사회민주주의, 공산주의 등 여러 정치사상이 복잡하게 얽혀서 갈등했던 1920년대 독일에서 모더니즘 디자인은 그 자체로 정치적 생각과 정체성을 대변하는 상징처럼 여겨질 만했다. 1933년 나치 정권이 집권하자마자 모더니즘 디자인 운동을 주도하던 독일 내 디자인 학교들(대표적인 곳이 바우하우스Staatliches Bauhaus였다)은 모조리 폐쇄되었다.
- “1. 그래픽 디자인은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 중에서
이 열망을 안고 2020년 10월에 새로 선출된 당대표는 김종철이었다. 진보정당 소속으로 서울시장과 국회의원에 몇 번씩 출마한 베테랑 대중정치인이었고, 당내에서는 ‘민주적 사회주의 실현을 위한 급진적 사회 변화’를 지지하는 상대적 소수파였으며, 연령상 심상정·노회찬의 뒤를 잇는 ‘진보정치 리더 3세대’로서 언론의 주목을 굉장히 많이 받았던 인물이다. 여러모로 2020년의 상황에서 정의당의 조직력을 추스르고 진로 변경을 주도하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다. 2020년 12월경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논의가 국민의힘의 강력 반대와 더불어민주당의 애매모호한 태도로 막히고 있을 때, 전 당원 피켓 홍보활동 등으로 입법 여론을 조성하고 당원들의 참여 열의도 오랜만에 불러일으키던 것이 김종철 지도부의 첫 사업이었다.
그리고 그게 끝이었다.
- “2. (진보) 정당정치는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