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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9162747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5-11-1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Ⅰ. 재탄생, 내 삶의 두 번째 카드 : 이해원
Ⅱ. 오늘도 생의 경계선으로 : 서온
Ⅲ. 듣는 사람, 함께 걷는 사람 : 박혜영
Ⅳ. 낭만 여대생, 올빼미 엄마 : 신지은
Ⅴ. 언어는 달라도 마음은 통한다 : 문미영
Ⅵ. 햇살 아래 나무처럼 자라는 아이들 : 오햇살
Ⅶ. 안녕하세요. 이야기 팔러 왔습니다 : 퇴근한PD
Ⅷ. 어제의 사명, 내일의 희망 : 최은혜
Ⅸ. 인사 DREAM니다 : 박혜지
Ⅹ. 지구의 3분의 2는 바다니까요 : 정하연
Ⅺ. 무지개를 그리는 화가 : 문순천
Ⅻ. 읽는 기쁨, 쓰는 보람 : 김민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하지만 가끔은 그런 나에게도 균열은 생겼다. 예상치 못한 순간 보호자의 한마디에, 환자의 눈빛에 꾹 눌러왔던 감정이 튀어나오려 할 때가 있었다. 그럴 땐 화장실에 가는 척 자리를 피했다. 아무렇지 않은 척, 감정이 없는 척 그렇게 다시 복귀했다. 그때 내게 출근은 일터로 가는 길이 아니라 감정을 감추는 훈련의 반복이었다. 날마다 병동으로 출근하는 그 길 위에서 나는 감정을 눌러썼고, 간호사로서의 얼굴을 다시 썼다.
새벽 시간에도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특히 책 읽는 시간을 너무 좋아해 주었다. “목소리가 편안해서 좋다.” “책 읽을 때는 딴 사람 같다.” “라이브는 MR 빼고 목소리만 들려 달라.” 온종일 떠들어도 좋아해 주었다. 민망하고 창피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기뻤다. 가슴이 두근거려서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내가 설ㅤㄹㅔㅆ던 만큼 듣는 이들도 즐겁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마케터로서의 첫걸음은 낯설었다. 당연한 흐름을 왜 굳이 쪼개어 정의하는지, 그 과정에서 영어 단어와 축약어는 왜 그리 많이 쓰는지 이해하기 너무 어려웠다. 협업의 특성상 회의도 잦았는데, 회의 중 팀원들 입에서 영어 단어가 줄줄 섞여 나올 때면, 나 혼자 어딘지 모를 이국땅에 떨어진 느낌이었다. 질문하고 싶어도 왠지 나만 모르는 것 같아 망설여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