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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9199705
· 쪽수 : 108쪽
· 출판일 : 2025-05-20
책 소개
목차
1부 저절로 멀어져 슬퍼지는 사람
히어로가 너무 많아/ 섬/ 당신은 꿈이라서 아침만 되면 달아나는가/ 행방불명/ 묘/ 불면증 대신 당신을 앓는다/ 알츠하이머의 사랑 1/ 꿈의 신호/ 사레/ 프린트에프 안부/ 손님/ 우천시빙산뒤집힘주의/ 노을과 붉은 눈의 추태/ 스물아홉, 남성, 첫 담배/ 한영키 고장/ 컵/ 나트륨/ 탄생
2부 얼마간은 볼 수 없을 겁니다
층간소음/ 밤/ 동산에서/ 영정/ 손금/ 알츠하이머의 사랑 2/ 스콘/ 멸종위기종/ 분실/ 답신/ 4/ 유서 /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른다 / 새벽 죽음 연습/ 희망의 싹을 잘라요/ 충동/ 산소/ 확인사살
3부 덜 추운 것이 더 추운 것을 지키며
22세기의 키스/ 환생/ 물결 랑 흩어질 만/ 알츠하이머의 사랑 3/ 개기일식/ 저 재밌는데 삶도 재밌는 거고/ 2084년 어느 날/ 희망사항/ 수족냉증/ 접속/ 눈물은 어른이 되어/ 냉전의 키스/ 장례/ 정류장/ 발자국/ 인생 사용설명서
부록
도움을 준 음악들/ 도움을 준 사람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올 것도 같고
울 것도 같은
식장에서
당신은 아니라고 한다
해맑기만 한 사람이
그 옅은 미소에
숨이 넘어가는 줄도 모르고
「영정」 전문
윗집 아기는 시간도 모르고 운다
젊은 부부의 입술이 말라갈 동안 문 앞에
‘괜찮습니다’라고 쓴 종이를 두고 온다
하루는 구급차 소리가 울음소리를 덮었
다
파편 같은 고요가 끝나고 찾아온 것은
어른의 울음소리였다
바닥의 슬픔으로 인해
천장에선 비가 내렸다
곰팡이에 집이 무거워져도
손쓸 수 없었다
그런 유의 슬픔을 지우는 법을
나는 알지 못한다
「층간소음」 전문
영양제와 수면제를 함께 삼키면 꿈속의 내가 무럭무럭 자랄 줄 알았지요 어떤 비난도 아프지 않고 비로소 어른이 될 줄 알았지요 “잘하고 있어”가 상처엔 연고보다 좋을 줄 알았지요 햇살 아래서 풀이 자랐고 그늘 아래선 풀이 죽었지요 닫힌 성장판이 거꾸로 열려서 해마다 작아지는 것 같았지요 해진 주머니 봉제선 사이로 글자가 떨어졌지요 어디 보여주기도 부끄러운 이름 석 자였지요 떠난 사람 이야기는 잃어버린 커플링처럼 한 쪽만 애타게 찾고 있었지요 개는 죽고 쓰러진 몸을 안을 때의 무거움만 남았지요 눈 뜰 때마다 장님이 되고 심장 뛸 때마다 주검이 되었지요 희망의 싹은 완전히 잘려 나갔지요
「희망의 싹을 잘라요」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