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9202634
· 쪽수 : 636쪽
· 출판일 : 2025-07-17
책 소개
목차
서문 - 세상에서 드물고 귀한 인연
프롤로그
제1부 1858-1860 함께하는 삶으로의 부름
제2부 1861-1864 낙선자들
제3부 1865-1870 살롱전을 오가며
제4부 1871-1877 인상주의-라는 표현의 운명
제5부 1878-1887 흘러간 날들의 인상
에필로그
옮긴이 후기 - 순수한 장소 기억으로 이어진 전위의 예술 공동체
도판 - 세잔-졸라, 기억과 추억의 공명
주요 인물 소개
참고 문헌
인명 찾아보기
책속에서
세잔과 졸라, 우리는 왜 이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들만 따로 모은 책을 출판할 만큼 이들의 하나 된 관계에 주목하였을까? 그들이 남긴 편지 일반은 분명 대중이 공공 도서관에서 접할 수 있음에도 말이다. 이 질문에 답하려면 몽테뉴의 표현을 빌려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그것은 세잔이었고, 그리고 졸라였기 때문이다.” (...) 이 문장은 1853년 혹은 1854년의 어느 날, 먼 프로방스 도시의 한 중학교 복도 귀퉁이에서부터 싹튼 두 거장의 우애에 관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실로 이 둘 같은 소설가와 화가 간의 정신적, 미학적 연합에 필적할 만한 우정은 그 어디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세잔과 졸라는 작품의 주제와 개념, 그리고 표현법에서 현대성을 추구했다는 점에서도 분명한 연관성이 있으며, 같은 고향 출신에다 사회적 계급과 교육 수준까지 비슷했다. 게다가 같은 예술가 무리에 속했고, 아카데미즘을 거부하며 같은 대상과 세계의 형태에 관심을 보였다는 점, 그리고 규범과 관습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 했다는 점에서도 뚜렷한 공통점이 있다. 그 어떤 우정 이야기도 그 강도와 지속 기간 면에서 이들에게 필적할 순 없을 것이다.
네가 엑스를 떠난 뒤, 친구여, 슬픔의 그림자가 나를 짓누르고 있어. 정말로, 거짓말이 아니야.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야. 내 몸에 힘이 빠졌고, 나는 어리석고 굼뜬 인간이 되었지. 바유가 너와 떨어져 지내는 슬픔과 고통을 담은 편지 한 통을 써서 네게 보냈다고 하더군. 보름 정도 후면 고귀한 네 손에 도착하겠지. ―네가 정말 보고 싶어. 이번 방학 때는 나, 그리고 (물론) 바유와 함께 너를 만날 수 있겠지? 그러면 우리가 세웠던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거야. 하지만 그때까지 나는, 곁에 네가 없음을 슬퍼하며 지내겠지.
―졸라에게, 엑스, 1858년 4월 9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