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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살인종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9210608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25-07-30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9210608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25-07-30
책 소개
2013년 『펀치』로 오늘의 작가상을, 같은 해 『안젤라신드롬』으로 네오픽션상을 수상한 이재찬 작가의 신작. 연쇄적으로 벌어지는 의문의 죽음들. 모두 자살로 처리된 사건이지만, 이상하게도 죽은 이들의 마지막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하과장에게 전달된다.
2013년 『펀치』로 오늘의 작가상을,
같은 해 『안젤라신드롬』으로 네오픽션상을 수상한 이재찬 작가의 신작.
‘사람이란 무엇인가’로부터 출발한 작가의 여정이 다섯 번째 소설에 도착했다. 이번 소설에서도 인간의 내면에 도사린 어둡고 악한 면모를 만날 수 있다. 타인의 악을 좇고 쫓다 만나는 나의 내면이 어쩌면 더 무서운 것일지도 모른다.
‘어둠속에 웅크리고 있던 내가 나에게로 출발했다.’
연쇄 자살인가, 교묘한 살인인가?
연쇄적으로 벌어지는 의문의 죽음들. 모두 자살로 처리된 사건이지만, 이상하게도 죽은 이들의 마지막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하과장에게 전달된다. 죽음을 앞두고 누군가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 부탁한 걸까? 아니면 누군가 자살처럼 위장한 타살을 저지른 걸까? 과거의 기억이 현재를 흔들기 시작한다. 하과장은 20년 전, 인간과 짐승의 경계에서 살아가던 다섯 남자를 떠올린다. 그중 일부는 이미 죽었고, 또다시 죽음이 이어진다. 수사는 비공식적으로 시작되고,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드러나는 진실은 하나같이 불편하고 날카롭다.
진실을 쫓을수록 사건은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보이지 않는 적은 하과장의 숨통을 조여온다. 자살로 위장된 살인인가, 아니면 형사의 망상인가?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순간, 그는 상상도 못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살인종』은 단순한 범죄 추리 소설이 아니다. 이 이야기는 인간의 본성과 윤리, 정의와 복수, 선과 악이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적그리스도 또한 그리스도다”라는 파격적 문장을 통해, 신과 인간, 구원과 파멸이 맞닿아 있는 세계를 직시하게 한다. 선과 악이 한 몸인 세상, 인간은 과연 무엇을 선택하며 살아가는가.
작가의 필치는 건조하지만 강렬하다. 감정을 과도하게 부풀리지 않지만, 그 안에 잠긴 분노와 슬픔은 독자의 마음을 깊게 찌른다. 죽음이라는 사건보다, 그 죽음을 향해 조용히 다가가는 인물들의 시선이 더 서늘하다. 이 소설은 어둡고 불편하지만, 눈을 뗄 수 없는 흡입력으로 독자를 끌고 간다.
인간의 선과 악은 명확히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뒤섞이고 무너질 수 있는 것임을 이 소설은 섬뜩할 만큼 정확히 보여준다. 자살처럼 보이는 죽음들, 그리고 그 이면에 감춰진 과거의 어둠과 죄의 그림자. 작가는 촘촘한 서사와 날카로운 문장으로 인간 본성과 윤리의 경계를 끝없이 묻는다. 한 편의 범죄 소설이 이토록 깊은 철학적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증명한다. 끝까지 읽고 나면, 독자는 자신 안의 ‘짐승성’과 조용히 마주하게 될 것이다.
숨겨진 과거, 왜곡된 정의, 침묵 속에 울리는 진실.
이 책은 당신에게 한 편의 영화처럼 강렬한 체험이 될 것이다.
감정 과잉을 제거한 한국적 느와르 소설.
이 소설에는 다양한 인간 말종들이 나온다. 성추행범부터 강간범, 도둑놈, 사기꾼, 폭력범, 살인범 그리고 연쇄 살인범까지. 말종은 태어나는 걸까? 만들어지는 걸까? 알 수 없다. 하지만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는 말이 있듯 이 소설 속 말종들은 죽을 때까지 말종이다.
여러 말종 중에서도 특히나 연쇄 살인범의 심리를 따라가다 보면 이들은 같은 인간이라기엔 너무나 이질감이 느껴져 ‘살인종’으로 따로 분류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혐오스러워진다. 진짜로 연쇄 살인범들은 이런 존재들일까? 우리와는 다른 인종인가?
<살인종> 은 정통 장르 소설처럼 범인을 추적해나가는 재미보다는 근래 한국 소설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인간 말종들의 날 것 그대로의 말종 짓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여고생의 교복상의는 아이보리 색의 반팔 블라우스였다. 회색 칼라가 금기인 듯 빳빳했다. 짧게 줄인 회색치마 아래로 허벅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여고생이란 얼마나 흥분되는 존재인가!”는 프롤로그부터 범상치 않다.
각양각색의 인간 말종들을 접할 때마다 쇠망치로 뒤통수를 후두려 까인 기분이다. 이 시대가 원하는 힐링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허를 찌르는 반전이나 정교하고 복잡한 플롯도 중요치 않다. 주인공은 물론 모두가 감정이입이 꺼려지는 인물뿐이다. 여기서는 살아남은 모두가 인간 말종이고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애써 외면하고 있던 내 안의 어둠을 의식하게 된다. 선과 악은 한 몸이다.
*
연쇄 자살로 위장된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이 하드보일드 미스터리는 어두운 도시의 냉혹한 현실과 인간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죽음의 그림자 속에서 진실을 좇는 하과장의 이야기는 무겁고 서늘하다. 자살로 처리된 사건들, 그러나 누군가 찍어 보낸 사진이 모든 의심의 시작이 된다. 20년 전의 기억과 현재가 교차하며 인간과 짐승의 경계에 선 다섯 남자의 과거가 드러나고, 비공식 수사는 어둠의 심연으로 독자를 끌고 간다. 날카로운 문장과 냉혹한 시선,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이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게 만든다.
진정한 하드보일드 미스터리의 묵직한 매력이 살아있는 이재찬 작가의 내공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날카로운 문장과 묵직한 전개가 돋보이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수작이다.
이 소설은 단순한 스릴러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본성과 윤리에 대한 묵직한 철학적 질문이 자리하고 있다. 자살로 위장된 의문의 죽음들, 그리고 그 죽음을 기록한 사진들이 연쇄적으로 주인공 하과장에게 전달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범죄의 흔적을 지우고 자살로 조작한 누군가가 있다면, 그는 왜 하과장을 상대로 이 메시지를 보낸 것일까? 하과장은 이 의문을 안고 과거로 돌아간다. 20년 전, 인간과 짐승 사이 어딘가에서 살아가던 다섯 명의 남자들. 그 중 일부가 죽고, 그 죽음은 현재와 이상하게 겹쳐지기 시작한다.
이야기의 흐름은 빠르고 집요하다. 비공식적인 수사, 조직 밖의 움직임, 그리고 또 다시 이어지는 죽음. 하지만 이 소설이 주는 진짜 긴장감은 '누가 죽였는가'가 아니라, '왜 죽음을 만들어냈는가'에 있다. 그리고 그 답을 찾는 과정에서 독자는 인간 존재의 이중성과 윤리의 불확실성, 그리고 정의와 복수의 경계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특히 인상 깊은 것은 “선과 악은 한 몸”이라는 문장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세계관이다.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면, 인간의 악 역시 신의 일부이며, 그 안에는 마귀 또한 함께 존재한다는 역설적 논리. 이 설정은 선악 이분법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의 내면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작가는 종교적 상징과 존재론적 질문을 교묘히 엮어가며, 독자에게 ‘절대선’이나 ‘절대악’은 존재하지 않는 세계의 불안정한 질서를 제시한다.
하과장은 정의감에 불타는 영웅도 아니고, 냉혈한 형사도 아니다. 그는 과거의 기억과 죄책감, 그리고 분노 속에서 갈팡질팡하며, 결국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나약하고 복잡한지를 드러내는 인물이다. 그가 선택한 방식이 옳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 역시 이 이야기 속에서 또 하나의 짐승이자, 또 하나의 가짜 인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소설은 범죄 소설의 형식을 빌려 인간과 사회, 신과 윤리, 죄와 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탐색하는 사유의 장이다. 독자에게는 단지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는 재미를 넘어, 삶과 죽음, 정의와 악의 본질을 묻는 내적 충격이 남는다. 작가가 던진 질문은 오래도록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누가 죽였는가'보다 중요한 건, '왜 죽음을 만들었는가'라는 이 소설의 가장 깊은 외침이.
*
『살인종』은 단순한 범죄 추리 소설이 아닙니다. 이 작품은 ‘왜 인간은 죽음을 선택하는가’,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자살로 위장된 연쇄 살인을 쫓는 하과장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그저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 것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어두운 그림자와 마주하게 됩니다.
모든 사건이 자살로 종결되었지만, 이상하게도 죽은 자들의 마지막 모습이 사진으로 남겨져 있다는 점은 단순한 범죄 이상의 불쾌한 기시감을 남깁니다. 사진이라는 증거는 차갑고 냉정하지만, 그 안에는 어떤 절박함과 침묵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침묵은 하과장뿐만 아니라 독자에게도 깊은 불안과 질문을 던집니다. ‘정의는 누구의 시선으로 정의되는가’, ‘우리는 진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질문들 말입니다.
『살인종』의 진짜 힘은 이 모든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며, 인간이라는 존재의 다층적인 모습들을 드러낸다는 데 있습니다. 20년 전 인간과 짐승의 경계에서 살아가던 다섯 남자들의 삶, 그 안에 숨겨진 폭력과 침묵, 복수와 죄책감이 현재의 사건들과 교차되며, 독자는 점점 더 이 불편한 이야기 속으로 끌려 들어갑니다.
이 소설이 의미 있는 이유는, 그 불편함 속에서 우리가 애써 외면해온 인간성의 본질과 마주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선과 악이 이분법적으로 나뉘지 않는 세계, 피해자와 가해자가 교차하는 서사 속에서 독자는 판단을 유보하고 성찰하게 됩니다. 『살인종』은 결국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답은 쉽게 주어지지 않지만, 독자는 그 질문을 끌어안은 채 책장을 덮게 될 것입니다.
같은 해 『안젤라신드롬』으로 네오픽션상을 수상한 이재찬 작가의 신작.
‘사람이란 무엇인가’로부터 출발한 작가의 여정이 다섯 번째 소설에 도착했다. 이번 소설에서도 인간의 내면에 도사린 어둡고 악한 면모를 만날 수 있다. 타인의 악을 좇고 쫓다 만나는 나의 내면이 어쩌면 더 무서운 것일지도 모른다.
‘어둠속에 웅크리고 있던 내가 나에게로 출발했다.’
연쇄 자살인가, 교묘한 살인인가?
연쇄적으로 벌어지는 의문의 죽음들. 모두 자살로 처리된 사건이지만, 이상하게도 죽은 이들의 마지막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하과장에게 전달된다. 죽음을 앞두고 누군가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 부탁한 걸까? 아니면 누군가 자살처럼 위장한 타살을 저지른 걸까? 과거의 기억이 현재를 흔들기 시작한다. 하과장은 20년 전, 인간과 짐승의 경계에서 살아가던 다섯 남자를 떠올린다. 그중 일부는 이미 죽었고, 또다시 죽음이 이어진다. 수사는 비공식적으로 시작되고,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드러나는 진실은 하나같이 불편하고 날카롭다.
진실을 쫓을수록 사건은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보이지 않는 적은 하과장의 숨통을 조여온다. 자살로 위장된 살인인가, 아니면 형사의 망상인가?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순간, 그는 상상도 못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살인종』은 단순한 범죄 추리 소설이 아니다. 이 이야기는 인간의 본성과 윤리, 정의와 복수, 선과 악이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적그리스도 또한 그리스도다”라는 파격적 문장을 통해, 신과 인간, 구원과 파멸이 맞닿아 있는 세계를 직시하게 한다. 선과 악이 한 몸인 세상, 인간은 과연 무엇을 선택하며 살아가는가.
작가의 필치는 건조하지만 강렬하다. 감정을 과도하게 부풀리지 않지만, 그 안에 잠긴 분노와 슬픔은 독자의 마음을 깊게 찌른다. 죽음이라는 사건보다, 그 죽음을 향해 조용히 다가가는 인물들의 시선이 더 서늘하다. 이 소설은 어둡고 불편하지만, 눈을 뗄 수 없는 흡입력으로 독자를 끌고 간다.
인간의 선과 악은 명확히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뒤섞이고 무너질 수 있는 것임을 이 소설은 섬뜩할 만큼 정확히 보여준다. 자살처럼 보이는 죽음들, 그리고 그 이면에 감춰진 과거의 어둠과 죄의 그림자. 작가는 촘촘한 서사와 날카로운 문장으로 인간 본성과 윤리의 경계를 끝없이 묻는다. 한 편의 범죄 소설이 이토록 깊은 철학적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증명한다. 끝까지 읽고 나면, 독자는 자신 안의 ‘짐승성’과 조용히 마주하게 될 것이다.
숨겨진 과거, 왜곡된 정의, 침묵 속에 울리는 진실.
이 책은 당신에게 한 편의 영화처럼 강렬한 체험이 될 것이다.
감정 과잉을 제거한 한국적 느와르 소설.
이 소설에는 다양한 인간 말종들이 나온다. 성추행범부터 강간범, 도둑놈, 사기꾼, 폭력범, 살인범 그리고 연쇄 살인범까지. 말종은 태어나는 걸까? 만들어지는 걸까? 알 수 없다. 하지만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는 말이 있듯 이 소설 속 말종들은 죽을 때까지 말종이다.
여러 말종 중에서도 특히나 연쇄 살인범의 심리를 따라가다 보면 이들은 같은 인간이라기엔 너무나 이질감이 느껴져 ‘살인종’으로 따로 분류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혐오스러워진다. 진짜로 연쇄 살인범들은 이런 존재들일까? 우리와는 다른 인종인가?
<살인종> 은 정통 장르 소설처럼 범인을 추적해나가는 재미보다는 근래 한국 소설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인간 말종들의 날 것 그대로의 말종 짓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여고생의 교복상의는 아이보리 색의 반팔 블라우스였다. 회색 칼라가 금기인 듯 빳빳했다. 짧게 줄인 회색치마 아래로 허벅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여고생이란 얼마나 흥분되는 존재인가!”는 프롤로그부터 범상치 않다.
각양각색의 인간 말종들을 접할 때마다 쇠망치로 뒤통수를 후두려 까인 기분이다. 이 시대가 원하는 힐링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허를 찌르는 반전이나 정교하고 복잡한 플롯도 중요치 않다. 주인공은 물론 모두가 감정이입이 꺼려지는 인물뿐이다. 여기서는 살아남은 모두가 인간 말종이고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애써 외면하고 있던 내 안의 어둠을 의식하게 된다. 선과 악은 한 몸이다.
*
연쇄 자살로 위장된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이 하드보일드 미스터리는 어두운 도시의 냉혹한 현실과 인간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죽음의 그림자 속에서 진실을 좇는 하과장의 이야기는 무겁고 서늘하다. 자살로 처리된 사건들, 그러나 누군가 찍어 보낸 사진이 모든 의심의 시작이 된다. 20년 전의 기억과 현재가 교차하며 인간과 짐승의 경계에 선 다섯 남자의 과거가 드러나고, 비공식 수사는 어둠의 심연으로 독자를 끌고 간다. 날카로운 문장과 냉혹한 시선,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이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게 만든다.
진정한 하드보일드 미스터리의 묵직한 매력이 살아있는 이재찬 작가의 내공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날카로운 문장과 묵직한 전개가 돋보이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수작이다.
이 소설은 단순한 스릴러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본성과 윤리에 대한 묵직한 철학적 질문이 자리하고 있다. 자살로 위장된 의문의 죽음들, 그리고 그 죽음을 기록한 사진들이 연쇄적으로 주인공 하과장에게 전달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범죄의 흔적을 지우고 자살로 조작한 누군가가 있다면, 그는 왜 하과장을 상대로 이 메시지를 보낸 것일까? 하과장은 이 의문을 안고 과거로 돌아간다. 20년 전, 인간과 짐승 사이 어딘가에서 살아가던 다섯 명의 남자들. 그 중 일부가 죽고, 그 죽음은 현재와 이상하게 겹쳐지기 시작한다.
이야기의 흐름은 빠르고 집요하다. 비공식적인 수사, 조직 밖의 움직임, 그리고 또 다시 이어지는 죽음. 하지만 이 소설이 주는 진짜 긴장감은 '누가 죽였는가'가 아니라, '왜 죽음을 만들어냈는가'에 있다. 그리고 그 답을 찾는 과정에서 독자는 인간 존재의 이중성과 윤리의 불확실성, 그리고 정의와 복수의 경계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특히 인상 깊은 것은 “선과 악은 한 몸”이라는 문장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세계관이다.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면, 인간의 악 역시 신의 일부이며, 그 안에는 마귀 또한 함께 존재한다는 역설적 논리. 이 설정은 선악 이분법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의 내면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작가는 종교적 상징과 존재론적 질문을 교묘히 엮어가며, 독자에게 ‘절대선’이나 ‘절대악’은 존재하지 않는 세계의 불안정한 질서를 제시한다.
하과장은 정의감에 불타는 영웅도 아니고, 냉혈한 형사도 아니다. 그는 과거의 기억과 죄책감, 그리고 분노 속에서 갈팡질팡하며, 결국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나약하고 복잡한지를 드러내는 인물이다. 그가 선택한 방식이 옳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 역시 이 이야기 속에서 또 하나의 짐승이자, 또 하나의 가짜 인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소설은 범죄 소설의 형식을 빌려 인간과 사회, 신과 윤리, 죄와 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탐색하는 사유의 장이다. 독자에게는 단지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는 재미를 넘어, 삶과 죽음, 정의와 악의 본질을 묻는 내적 충격이 남는다. 작가가 던진 질문은 오래도록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누가 죽였는가'보다 중요한 건, '왜 죽음을 만들었는가'라는 이 소설의 가장 깊은 외침이.
*
『살인종』은 단순한 범죄 추리 소설이 아닙니다. 이 작품은 ‘왜 인간은 죽음을 선택하는가’,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자살로 위장된 연쇄 살인을 쫓는 하과장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그저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 것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어두운 그림자와 마주하게 됩니다.
모든 사건이 자살로 종결되었지만, 이상하게도 죽은 자들의 마지막 모습이 사진으로 남겨져 있다는 점은 단순한 범죄 이상의 불쾌한 기시감을 남깁니다. 사진이라는 증거는 차갑고 냉정하지만, 그 안에는 어떤 절박함과 침묵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침묵은 하과장뿐만 아니라 독자에게도 깊은 불안과 질문을 던집니다. ‘정의는 누구의 시선으로 정의되는가’, ‘우리는 진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질문들 말입니다.
『살인종』의 진짜 힘은 이 모든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며, 인간이라는 존재의 다층적인 모습들을 드러낸다는 데 있습니다. 20년 전 인간과 짐승의 경계에서 살아가던 다섯 남자들의 삶, 그 안에 숨겨진 폭력과 침묵, 복수와 죄책감이 현재의 사건들과 교차되며, 독자는 점점 더 이 불편한 이야기 속으로 끌려 들어갑니다.
이 소설이 의미 있는 이유는, 그 불편함 속에서 우리가 애써 외면해온 인간성의 본질과 마주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선과 악이 이분법적으로 나뉘지 않는 세계, 피해자와 가해자가 교차하는 서사 속에서 독자는 판단을 유보하고 성찰하게 됩니다. 『살인종』은 결국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답은 쉽게 주어지지 않지만, 독자는 그 질문을 끌어안은 채 책장을 덮게 될 것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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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교회
범종공장
거푸집
1200 .C
저자소개
리뷰
jin*******
★★★★★(10)
([마이리뷰]살인종)
자세히
마리*
★★★★★(10)
([100자평]과연 범인은 누구일까.를 생각하며 얽히고설킨 사건들을 ...)
자세히
yjy**
★★★★★(10)
([마이리뷰]악의 근원)
자세히
권유*
★★★★★(10)
([마이리뷰]<살인종> 서평)
자세히
문덕*
★★★★★(10)
([마이리뷰]인간의 욕망)
자세히
esc**
★★★★★(10)
([마이리뷰]살임종)
자세히
wog****
★★★★★(10)
([마이리뷰]살인종)
자세히
nin*******
★★★☆☆(6)
([마이리뷰]그 많은 사람을 죽이고 안잡힌다..)
자세히
책속에서
여고생의 교복 상의는 아이보리 색의 반팔 블라우스였다. 회색 칼라가 금기인 듯 빳빳했다. 짧게 줄인 회색 치마 아래로 허벅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여고생이란 얼마나 흥분되는 존재인가!
경찰이 수첩을 펼칠 때 그 안에 여고생에 대한, 그동안의 탐닉이 적혀 있는 것 같았다. 그 후 여고생을 자제해 왔는데 이젠 임계점을 넘었다. 발자국이 삼거리에 이르렀다. 왼쪽으로 간다면 오늘은 상상만으로 끝날 것이다. 오른쪽으로 온다면 오랜만에 여고생을 만끽할 것이다.
아버지는 나이가 들면서 말수가 많아지셨다. 건설업을 했던 아버지는 집 네 채를 사남매에게 하나씩 분배하셨다. 사회적인 문제로 나름 고민 좀 했던 막내 놈이 명절 때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분배란 결국 가진 사람들끼리 하는 잔치”라고 말했다. 결국 제 놈도 집을 한 채 받을 거면서. 그것도 가장 비싼 동네에 위치한 집을 갖겠다고 했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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