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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9423329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25-12-29
책 소개
목차
손님
불호사
입술
아수라
짐
그 겨울의 사보텐
해설 / 장영우(문학평론가)
전쟁의 기억과 슬픔의 치유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한 번 뒤집으니 허망한 몸뚱이가 마음대로 구르며 찬바람을 일으킵니다. 취해도 얻지 못하고 버려도 얻지 못하니 이것이 무엇인가요. 뜨거운 불 속에서 한 줌의 황금 뼈를 이제 쇳소리가 나도록 청그렁 하며 부수어 청산녹수에 뿌리노니, 불생불멸의 심성만이 천지를 덮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그가 자신도 모르게 입속말로 쇄골편을 읊조리자, 분골이 하얗게 흩어져 날리는 광경이 눈앞에 그려졌다. 그는 그 속을 걸어서 거처로 가고 있었다.
---「손님」 중에서
“허어! 이 독덩어리 같은 머리통이라니…. 여름에 안거 끝났을 때 내가 헌 말 못 들었단가? 만행을 나설 때도, 부드러운 빗자루로 발 딛을 곳을 쓴 뒤에 걸음을 내딛으라 했제? 중이 첫째로 지켜 줘야 헐 것이 뭣인가? …생명이란께! 그래서 이 시상에 절이 있는 것이고…. 전쟁 치름시로 그것을 모르겄어? 사람 목숨이 하루살이 목숨 같은 것을 봄시로도…? 생명을 지킬라면 당당해사 써. 용감해사 쓴다고. 오해는 당당허지 못헌 디서 생기는 것이란께. …앞길로 들어온 뒤에, 내일 혹간 누가 묻거든 말해 줘 부러. 지난밤에 주지실 앞에 강보에 쌓인 업둥이가 울고 있었다고…. 책임은 내가 질 것인께로. 알겄는가?”
---「불호사」 중에서
별채로 돌아온 그녀의 몸에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곤 했다. 날마다 해 질 녘부터 마드라의 입술이 닿았던 자리에서 열기가 살아나는 것이었다. 열기는 작은 거품들이 수없이 솟아 터지는 간지러움을 불렀다. 그러던 것이 거기에 다시 열기가 더해지고 그 기운이 명치께로 아니, 앙가슴께로 번져 몸 전체로 박하 향처럼 은은하게 퍼졌다. 도대체 이 일을 어쩌면 좋은가. 의사를 찾아 보일 수도 없는 일이었다.
---「입술」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