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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데서 온 봄

먼 데서 온 봄

(박동운, 국가폭력에 맞서 삶을 지키다)

송소연 (지은이)
진실의힘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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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데서 온 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먼 데서 온 봄 (박동운, 국가폭력에 맞서 삶을 지키다)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한국전쟁 이후~현재
· ISBN : 9791199880535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26-09-30

책 소개

한 사람에게 '간첩'이라는 이름을 씌우는 데는 두 달이면 충분했지만, 다시 시민으로 돌아오기까지는 43년이 걸렸다. 17년 5개월의 감옥과 19번의 재판을 지나 국가폭력에 맞서 자신의 삶과 존엄을 지켜온 박동운의 생애를 기록한다.

목차

감사의 말
서문

1부 삶이 시작된 곳

1장 사장너메 해방둥이
가난한 시절, 배부른 기억 | 격랑의 시대

2장 해방공간의 아버지
판결문 속 아버지 | 삐라와 미군정 포고령 2호 | 거기 있으면 너희는 죽어! | 삼팔선이 터졌다 | 행방불명과 월북 사이

3장 겨울을 건너는 사람들1
이수례의 피란길 | 열 식구 | 아버지 없는 아이들 | 칼칼한 직원, 다정한 아빠

2부 절망의 시간

1장 남산 안기부
지하 수사실 | 고문 | 아들까지 죽일 것이냐? | '남파간첩' 박영준 시나리오 | '가족간첩단' 탄생 | '월북' 시나리오 | 증거 날조

2장 그 검사의 수사법
어둠 속의 사탕 봉지 | 고문 뒤의 검사 | 군사정권의 법무참모 | 공소장 | 법정 밖의 여론재판

3장 유죄를 향한 재판
그런 일 없습니다 | 서명·무인은 누구의 것인가 | 지푸라기가 바람에 날리거나 | 고문받은 흔적을 재판장께 보이라 | 피고인 박동운 사형 | '공지의 사실'도 국가기밀 | "전 국민의 생존을 위협한 중대한 범죄"

4장 감옥의 나날들
사형장으로 향하는 사형수 | 조작간첩의 사상전향 | 나는 다른 사람이 되어야겠다 | 빨간 수번의 사람들 | 바늘을 훔친 자와 나라를 훔친 자 | 순화교육 | 철창으로 들어온 민주화 | 젊은 아내와 어린아이들 | 온가족이 청와대 앞에서 | 가만히 있으면 잊어버린다 | 준법서약서

3부 진실을 향한 먼 길

1장 가석방, 창살 없는 감옥
재회 | 아무것도 해준 게 없는 아버지 | 보안관찰 | 재심청구는 재범의 우려

2장 재심 준비
문턱도 넘기 어려운 재심 | 끝까지 함께 가보겠습니다 | 국정원발전위와 진실화해위원회 | 풋노물 데쳐논 거맹키로 | 조작의 전모를 밝히는 일 | 재심청구 | 북경댁

3장 재심 재판
재심 개시 | A-3방송 전문가 | 호출부호, 시간, 주파수도 지령과 다르지만 | 일본의 SONY, 한국의 SUNY | 피고인들에게 감사를 드려야 | 딱 그만한 크기로 다시 써주시오 | 동외리의 작은 집

4장 박동운 vs. 대한민국
잃어버린 인생의 값 | 가족에게 남은 것 | 국가폭력의 책임을 묻다 | 덮어놓고 | 사법농단의 비수 | 궤변을 법이론으로 | 5·16과 12·12 | 헌법소원 그리고 부당이득금 | 판결문에 없는 판결 이유 | 43년의 세월, 19번의 재판

4부 진실의 힘

진실의 힘이 태어나다 | 상처 입은 치유자 | 허위자백과 '존엄' | 고통의 연대 | 귀환

에필로그
미주

저자소개

송소연 (지은이)    정보 더보기
'진실의 힘' 상임이사.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에서 인권 피해자들의 곁을 지켰고, 법무법인 지평 전문위원으로 조작간첩사건 재심 재판을 도우며 '진실의 힘' 설립에 함께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을 지냈다. 지은 책으로 『내란의 밤 시민의 기록』(공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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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6·25 전쟁 속에서 아버지가 행방불명되고, 1981년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가 온가족을 끌고 가 고문하고 간첩단으로 조작하기까지, '박영준'이라는 이름은 오로지 가족관계 서류에만 존재했다. 안기부는 박영준을 '남파간첩'으로 단정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다. 오로지 고문으로 짜낸 가족들의 허위자백뿐이었다.


전쟁은 극단의 냉전체제를 불러왔고, 남한은 강고한 반공의 기치를 올렸다. 권력은 살아남은 자에게 물었다. 행방불명자는 어디로 갔는가? 죽은 자는 누구의 손에 죽었는가? 이산가족과 행방불명자의 가족은 경계의 선을 넘어간 인물과 관련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유만으로 사회 안에서 "정치적으로 순수하지 못한 집단으로 간주될 위험"을 안고 살아야 했다.


남산 안기부 지하 수사실이었다. 박동운과 가족들이 두 달 넘게 갇혀 고문수사를 당할 곳이었다. 그는 앞으로 63일 동안 그 방을 벗어날 수 없었다. 변호인은 물론이고 어느 누구도 만날 수 없었다. 건물 밖으로 혹은 지상으로는 단 1초도 나갈 수 없었다. 그 시간 동안 '박동운'은 주어가 될 수 없었다. '안기부 수사관'이 주어가 될 것이고 박동운은 그 주어에 포획된 목적어일 뿐이었다. 맹수에 잡혀 오도가도 못하는 가녀린 들짐승이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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