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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제명 공주 1~2 세트 - 전2권](/img_thumb2/K962532147.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K962532147
· 쪽수 : 644쪽
· 출판일 : 2018-05-03
책 소개
목차
제명 공주 1
제명 공주 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백제가 왜의 속국이 되었다는 건 왜곡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여러분들도 그 진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 진실이 두려운 것뿐입니다. 두렵다고 피하거나 거짓말을 하는 것은 비겁한 행동입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입니다. 700년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백제는 사라졌습니다. 그 백제의 기록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록에 남아 있지 않다고 해서 모든 역사를 부정하지는 마십시오. 우리가 한반도를 점령하고 있을 때에도 우린 다분히 진실을 지우고 왜곡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우리의 역사가 그렇게 왜곡되어선 안 된다고 믿습니다. 우리 후손에게 거짓을 가르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게 《일본서기》에 기록되어 있는 이야기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중요한 것은 역사적 기록이 아니라 역사적 진실입니다. 저는 다른 누구보다 우리가 이 역사적 진실을 되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임성 태자의 마음을 읽기라도 했는지 의광의 처소에서 산파와 의광이 밖으로 나오다 임성 태자를 보고 그에게 달려왔다.
“그래, 어찌 되었느냐?”
“딸이옵니다. 산모도 건강하고 아이도 건강합니다.”
“오, 잘됐구나.”
임성 태자가 그들과 함께 처소로 향했다. 아직 세상의 이치 따위 모를 아이임에도 아기보에 쌓인 아이는 임성 태자를 보고 눈웃음을 지었다. 권력의 다툼도 없고 욕망도 없고 더군다나 술수 따윈 모르는 무욕의 세상이 아이의 눈 속에 있었다.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따뜻한 봄. 훗날 왜에서 두 번이나 왕위에오르는 제명 공주가 태어났다. 부여 의광의 딸이며 임성 태자에게는 손녀이며 나중에 백제를 돕기 위해 대대적인 거병을 지시한 여자 왕이었다.
제명의 탄생은 백제촌의 큰 기쁨이었다. 임성 태자는 부여 의광의 미래도 밝을 것이라는 기분이 들었다. 단지 부여 장이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그 역시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아좌 태자의 아들 부여 장을 눈여겨보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소가노 우마코였다. 소가 집안과 왜 왕실의 실질적 권력자인 소가노 우마코는 아좌 태자를 흠모하고 존경했다. 그는 왜에서 비상한 직감으로 부동의 권력을 누려온 집안의 어른답게 부여 장의 얼굴에서 대왕의 빛을 발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