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교육과정 (학생과 교사가 함께 성장하는)
김덕년, 정윤리, 최미현, 김지연, 고승선 | 교육과실천
16,200원 | 20220630 | 9791191724141
이 책은 출중한 교사 교육과정 이론서가 아니다.
교사들이 교육과정을 만들고 실천하면서 가졌던 고민을
끈질기게 수정하고 다듬어서 완성한 노력의 산물이다.
교사가 지치지 않는 수업과 평가를 꿈꾸며…
교사 교육과정은 학생들에게 배움이 일어나도록 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교실에서 학생들을 만나는 교사가 실제로 실천하는 교육 활동이다. 교사 교육과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넓게는 국가 교육과정, 좁게는 학교 교육과정이 근간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우리 교육 현장에서는 국가 교육과정을 너무 엄격하게 적용한 탓에 교사 교육과정은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최근 들어서야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오래 학생들과 함께하는 교사가 자율성과 주체성을 발휘하여 다양한 특성과 환경에 놓여 있는 학생들을 분석하고, 이에 따라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를 설계하고 실현하는 교사 교육과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책에서는 먼저 교사 교육과정의 근간이 되는 국가 교육과정과 학교 교육과정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학교 교육과정을 잘 실현하고 있는 학교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이어서 학교 교육과정은 어떻게 교사 교육과정에 반영되고 구현되어야 하는지, 또 교사 교육과정은 어떤 방법으로 개발하고, 왜 실천해야 하는지를 다룬다. 여기까지가 교사 교육과정에 대한 개괄이라면, 이어지는 여섯 명의 중고등학교 교사가 각자 맡은 교과목에서 교육과정을 개발·설계하고, 이를 교실에서 수업-평가-기록을 통해 실천한 모습은 구체적인 사례에 해당한다.
학생들은 다양하다. 각자 가지고 있는 유전자가 다르고, 살아온 가정 환경이 다르고, 게다가 최근에는 온라인을 통해 색다른 사회와 문화를 접할 기회가 늘어나면서 그 양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똑같은 수업을 듣고도 각기 다른 태도와 변화, 결과를 보이기 때문에, 교사는 학생들의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과 수업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여기에 학령인구의 감소는 아이들에게 보다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해야 할 타당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것이 곧 교사가 국가 교육과정을 있는 그대로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의 특성에 맞게 교사 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즉, 교사 교육과정은 교사들이 국가·지역·학교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교육 현장에서 자신의 눈앞에 있는 학생들과 주변의 교육 여건을 고려해서 운영하는 일이다. 특히 최근의 교사 교육과정은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로, 수업을 설계·실행하는 단계에서 학생들을 위한 평가와 기록까지, 모든 과정이 성찰을 통해 선순환하는 구조로 나아가고 있다.
이 책을 쓴 ‘교수평기(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 동아리’ 교사들은 교사로서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궁금할 때마다, 잘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질 때마다, 학생들이 더 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을 때마다 계속해서 고민하고 수시로 벽에 부딪기를 되풀이했다. 그 결과 ‘교사가 교육과정 운영의 주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그 고민을 함께 나눈 동료들과 공감하고 좌절하고 다시 일어선 이야기를 그리고 그 과정을 다듬고 고치면서 완성해나간 이야기를 〈학생과 교사가 함께 성장하는 교사 교육과정〉에 담았다. 일곱 교사의 시선이 언제나 학생들을 향해 있었다는 것,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학생들을 놓지 않았다는 것, 같은 길을 가고 있는 동료 교사들에게 지지와 응원을 보내고 싶다는 것-이것이 곧 교사 교육과정의 존립 근거이자 이 책을 세상에 내놓은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