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설계자 (내 안에 공간을 다시 설계하다)
정광일 | 퍼플
11,600원 | 20250620 | 9788924160895
『내면 설계자』는 우리 삶의 중심에 놓인 ‘마음’이라는 공간을 다시 설계하는 여정이다. 우리는 대부분 누군가의 설계도 위에, 타인의 기대와 사회의 기준에 따라 내면의 집을 지으며 살아간다. 그러나 언젠가 그 집은 금이 가고, 무너지고, 낡아가기 시작한다. 이 책은 바로 그 시점에서 시작된다. 내면의 집을 짓기 전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철거다. 쌓아 올린 허상과 왜곡된 기준, 고장 난 감정 시스템을 허물고 나서야 비로소 나답게 사는 공간을 새롭게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1장에서는 무너진 자존감을 바로 세우고, 흔들리는 정체성에 평형추를 달며, ‘나’라는 존재의 뿌리를 단단하게 다시 심는 기초 공사를 시작한다. 제2장은 감정이라는 방을 재배치하는 단계로, 분노, 슬픔, 불안, 기쁨을 어떻게 다뤄야 내면이 안정되고 환해지는지를 섬세하게 다룬다. 제3장은 기억이라는 창을 닦는 과정이다. 과거의 상처는 감추는 것이 아니라, 해석하고 채색함으로써 더 큰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창문을 투명하게 정리해 나간다.
관계라는 구조물을 다루는 제4장에서는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심리적 간격을 조절하고, 나만의 조명을 켜는 법을 통해 더 건강한 관계의 구조를 세운다. 제5장은 꿈을 설계하는 방이다. 하고 싶은 일이 아닌 ‘되고 싶은 사람’을 먼저 그리고, 작지만 실현 가능한 공간부터 차근히 설계해나가는 실질적 접근을 담고 있다. 제6장은 내면의 조명을 켜는 시간이다.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던 부정적 사고 회로를 재배선하고, 가능성의 등불을 스스로 켤 수 있는 역량을 키워간다.
제7장은 집중과 몰입의 문을 여닫는 기술을 다룬다. 산만함을 막는 공간 설계, 몰입에 적합한 환경 조건, 의식적인 온·오프 훈련을 통해 삶의 흐름을 단단히 잡아나간다. 이어지는 제8장은 회복의 정원을 가꾸는 장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고요한 장소를 확보하고, 번아웃을 피할 수 있는 재생 구역을 설계하며, 쉼과 여유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배운다. 제9장은 성장의 계단을 설계하는 이야기다. 작지만 꾸준한 성장을 위한 구조를 세우고, 실패를 디딤돌 삼아 오르며, 되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마지막 제10장에서는 결국 내면의 집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외부의 기준을 내려놓고, 행복을 선택이 아닌 설계의 결과로 이해하며, 진정으로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공간을 완성해나간다. Epilogue에서는 완공 이후에도 집은 계속 바뀔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삶은 끝없는 리모델링의 연속이라는 통찰로 마무리된다.
『내면 설계자』는 단순한 심리 자기계발서를 넘어, 삶의 모든 층위—감정, 관계, 기억, 성장—를 건축가의 눈으로 바라보고 재구성해가는 철학적 실천서다. 책 말미에는 독자가 스스로 내면의 공간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 일주일간의 셀프 리노베이션 실천 플랜, 감정 정리를 위한 공간 도구 등이 부록으로 제공되어, 이 책이 단지 읽히는 데서 끝나지 않고, 직접 삶에 적용되는 지침서로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