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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32475509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25-04-3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일기, 나의 아름다운 일기…… - 소피 퓌자스
아니 에르노와의 대화(2020년 5월) “나는 항상 ‘나의 일기 속 여성’에게 놀란다”
1부 내밀함
1. 사랑
뱅자맹 콩스탕 ◦ 아델 위고 ◦ 주느비에브 브레통 ◦ 잔로프 ◦ 알리스 드 라 뤼엘 ◦ 쥘리앵 그린 ◦ 시몬 드 보부아르 ◦ 카트린 포지 ◦ 실비아 플라스 ◦ 브누아트 그루
2. 애도와 삶의 위기
제르맨 코르뉘오 ◦ 마리 퀴리 ◦ 그리젤리디스 레알 ◦ 골리아르다 사피엔차 ◦ 발레리 라르보 ◦ 롤랑 바르트 ◦ 장피에르 기야르
3. 고독과 자기성찰
모리스 드 게랭 ◦ 쇠렌 키르케고르 ◦ 마리 르네뤼 ◦ 제앙 릭튀스 ◦ 프란츠 카프카 ◦ 호세 도밍고 고메스 로하스 ◦ 잔 상들리옹 ◦ 미레유 아베 ◦ 버지니아 울프 ◦ 폴 레오토 ◦ 체사레 파베세 ◦ 에티 힐레숨 ◦ 아니타 피토니 ◦ 장 엘리옹 ◦ 샤를 쥘리에
2부 시선
1. 일상 예찬
외제니 드 게랭 ◦ 외젠 들라크루아 ◦ 루이스 캐럴 ◦ 조르주 상드 ◦ 앙리프레데리크 아미엘 ◦ 캐서린 맨스필드 ◦ 조지 오웰 ◦ 조르주 페렉 ◦ 크리스티안 로슈포르 ◦ 앙리 칼레 ◦ 다니엘 아르상
2. 묘사와 비방
앙드레 지드 ◦ 마리 바시키르체프 ◦ 에드몽 드 공쿠르, 쥘 드 공쿠르 ◦ 하리 케슬러 ◦ 외젠 다비 ◦ 셜리 골드파브
3. 역사적 사건
토머스 티슬우드 ◦ 새뮤얼 피프스 ◦ 쥘리에트 드루에 ◦ 에밀리 프랜시스 데이비스 ◦ 알프레드 드레퓌스마리 뒤몽 ◦ 피에르 로티 ◦ 니콜라이 2세 ◦ 알리아 라흐마노바 ◦ 토마스 만 ◦ 이반 치스탸코프 ◦ 르네 에티앙블 ◦ 보리스 빌데 ◦ 빅토어 클렘페러 ◦ 클라우스 만 ◦ 이렌 에프뤼시
3부. 여행
1. 탐험
존 뮤어 ◦ 마르셰 기사(레노 데 마르셰) ◦ 장프랑수아 드 갈로, 라페루즈 백작 ◦ 로즈 드 프레이시네 ◦ 윌리엄 H. 마이어스 ◦ 프랑수아 도를레앙, 주앵빌 왕자 ◦ 아서 코넌 도일 ◦ 로버트 팰컨 스콧 ◦ 테오도르 모노
2. 여행 일지
에두아르 글리상 ◦ 스탕달 ◦ 마리 다구 ◦ 플로라 트리스탕 ◦ 빅토르 위고 ◦ 귀스타브 플로베르 ◦ 오귀스트 바르톨디 ◦ 폴 고갱 ◦ 에밀 베르나르 ◦ 조제프 티스랑 ◦ 빅토르 스갈랭 ◦ 니콜라 부비에
나오는 글 일기는 ‘평범한’ 글쓰기인가? - 필리프 르죈
도판 목록 및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일기는 일시 정지, 괄호, 멈춤이다. 한 페이지에 던져진 몇 개의 단어로 자기 시간을 고립하는 것은 나날을 쓸어가 버리는 망각에 저항해 그것을 기록하면서 싸우는 것이다. 육필 원고의 면면은 중요하며 잉크의 색깔, 삭제하거나 정정하기 위해 그은 줄, 뜯긴 페이지들, 이런저런 수첩이나 노트의 선택, 분실하기 아주 쉬운 고정되지 않은 종잇장들의 사용 등 우리에게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한다. 즉, 순간의 마음 상태나 일기 쓰기에 부여된 중요성에 관한 정보는 그만큼 많다. 우리는 유령과 대화하고, 종이 위에서 떨거나 내달리는 손의 순간적 환영과 함께한다. _ (들어가는 글)
당신은 “『탐닉』에는 『단순한 열정』에 포함된 것과는 다른 ‘진실’이 하나 있다”라고 썼다. 맞는가?
그렇다. 일기의 진실이 빠져나와 현재에 복종한다. 르네 샤르가 “(우리가 사용하는) 말은 우리보다 더 많은 것을 안다”라는 식의 말을 했던 것 같다. 이는 일기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몇 년이 흐른 뒤에 일기를 다시 읽으면 스스로 시인하지 않았던 것이 드러난다. 나는 항상 ‘나의 일기 속 여성’에게 놀란다. 나의 글에서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유추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려운 말로 하자면, 일기에 특유한 서사적 정체성이 있다. _ (아니 에르노와의 대화)
그리고 최악의 일이 일어났다. 다른 여자들에게 몸을 기대며 시간을 보낸 그 남자의 이름을 내가 방에 들어오자마자 물어보았으나 아무도 말해 주지 않은, 중부 유럽인처럼 생긴 키 크고 우울한, 나와 유일하게 맞는 꽤 거대한 이 남자가, 웬걸, 내게 와서 내 눈을 직시했다. 테드 휴스였다. 나는 그의 시에 대해 목청껏 소리 지르고 “지울 수 없는 무척 비싼 다이아몬드”를 인용했다. 거구인 그가 한 폴란드 남자에게서 나올 것 같은 목소리로 소리 지르면서 답했다. “좋아하세요?” 그리고 나에게 브랜디를 좋아하는지 물었고 나는 그렇다고 답했다. 우리는 적어도 아홉이나 열 명의 아기를 낳은 것같이 굉장히 만족스러워하는 친애하는 베르의 밝고 행복한 얼굴을 지나쳐 옆방까지 뒷걸음질하며 갔다. 딸각, 문이 다시 닫혔고 그는 잔 속의 브랜디를 흔들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것은 그것이 내 입에서 흘러내린 것이다. _ (실비아 플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