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노자 사상의 새로운 해석)
정홍 | 파랑새미디어
13,500원 | 20230320 | 9791157211777
난세(亂世)의 사상가 노자(老子)가 들려주는
자연(自然)과 도(道)ㆍ덕(德)과 삶(人生)의 이야기
도덕경 - 노자 사상을 꿰뚫는
불후의 정치철학ㆍ리더십 철학의 풀이
ㆍ 〈서문〉을 쓴 중국 역사학자 탕더강(唐德剛) 박사의 입을 빌어, 이 책을 소개한다:
“노자를 평면에서 바라보면 산등성 같아 보이고, 측면에서 바라보면 산봉우리 같아 보인다.”
“노자 5천자에 대하여 주석을 붙인 학자마다, 각자 자신의 견해를 표방하는데, 그것은 노자 5천 자에 대하여 각자 달리 보고 이해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그들 사이에 관점에 따라 서로 다른 해석이 존재한다. ㆍㆍㆍ 내가 아는 한, 한평생 현대 과학에 깊이 천착한 사람으로서 동시에 상당한 노자 연구 성과를 내고, 더욱이 노자 전체에 대하여 주석을 한 과학자는 찾아보지 못했다. 그러한 가운데 바로 그런 사람이 나타났으니, 그가 바로 정홍(鄭鴻) 박사이다.”
“노자 5천 자를 가지고 각종 해석과 주장이 난무하는 가운데, 현대 과학의 관점에서 이 모든 것을 흩뜨리고, 그것을 다시 조합해 냈으니, 이것은 하나의 과학이론에 따른 작업이고 ‘새로운 해석(新釋)’으로, 절대로 필요한 작업이었다. 당신이 내세우는 이론이 어떠하고, 그 깊이가 어떠한지를 막론하고, 이것은 지금까지 긴 세월에 걸쳐 이어져 온 노자 해석에 대하여 참신하게 새로운 방향으로 접근(a new approach)하게 해주었다.”
“…… 타이완에서 살며, 지난날 서점을 순례하던 시절, 서점에서 노자의 책(도덕경)이 진열되어 있는 곳을 둘러보면, 나름 개성있는 표지로 눈길을 끄는 책들이 있어 펼쳐보게 된다. 그런데 디자인도 편집도 잘 되어 있지만, 내용이 다소 진부해 보이는 판본들이 적지 않았다. 물론 그 가운데서 그래도 눈길이 한 번 더 가는 경우가 없지 않았지만, 대체로 기존의 해석의 틀을 크게 넘어서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눈에 띈 것이 바로 정홍(鄭鴻)이 저술한 이 책이다.”
이 책의 맨 뒤에 실린 “번역 후기-노자는 단순한 ‘형이상학자’가 아니다”를 통하여, 옮긴이가 살고 있는 타이완 현지의 여러 출판사에서 각종 해석과 주석을 붙인 노자의 책(도덕경) 원문이 현대 한어(現代漢語)로 많이 번역되어 유통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비단 타이완(台灣)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노자의 책(도덕경) 관련하여 그와 같은 책들이 한글로 여러 권 출판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정홍(鄭鴻)이 독창적으로 기획하고 번역하고 해석(해설)한 이 책이 추가된 셈이다.
과학자인가 하면, 또한 중국의 역사와 고전 특히 노자(도덕경)에 대하여 깊은 식견을 지닌 정홍의 노자 해석의 특징은 노자를 바라보는 기존의 해석의 틀을 무조건 답습하지 않고, 기존의 것과 전혀 다른 각도에서 다른 관점을 취하여 노자의 책을 재구성한 점이다. 이렇게 기존의 관점과 ‘다른’ 것을 일러서 ‘새로운’ 관점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익숙한 관습적 사고와 해석의 틀에 매이지 않는 사유의 개방성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독자는 이 책 앞부분에 실린 〈들어가며〉와 〈노자개관〉을 통하여 중국 역사에서 차지하는 노자의 위치와 그의 영향력을 포함하여, 이 책의 구성과 성격에 대하여 기본적인 이해를 도모할 수 있다. 그리고 아래 〈목차〉에서 볼 수 있듯이, 노자(도덕경) 81장 각 장의 소제목을 통하여, 이 책의 성격을 대략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숙독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 책에 몰입이 되어, 또 하나의 노자의 입장에서, 어느새 그와 같이 사유하고, 고민하고, 당면한 문제의 원인을 진단하고, 그가 제시하는 처방까지 함께 하는 각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그것은 지금으로부터 25세기 전의 노자의 삶의 자리(Sitz im Leben) 중원(中原)에서 한때 있었던 과거사에 그치지 않고,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오늘날 국내외적으로 당면하고 있는 현실 상황을 여실히 비추어 볼 수 있는 거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