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했니? 멕시코 5년 (한류 현장 이야기와 문화예술로 만나는 이베로아메리카 2)
이종률, 옥정아 | 시간의물레
21,380원 | 20240123 | 9788965114512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나라 중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가 어디일까? 스페인이 아니다. 아르헨티나도, 칠레도, 콜롬비아도, 페루도 아니고 바로 멕시코다.
멕시코에서 K-컬쳐가 본격화되기 전인 2000년대 초반에 주멕시코대사관에서 1등서기관과 참사관으로 5년 동안 근무하며 한국문화와 예술을 현지인들에게 소개했던 이종률 전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정책관이 아내 옥정아 씨와 함께 2021년 공저 형식으로 〈뭐 했니? 아르헨티나 7년〉을 출간한 데 이어, 이번에 신간 〈뭐 했니? 멕시코 5년〉을 새로 선보이며, 가족주의가 강한 멕시코인들이 정서상 한국인들과 유사한 점이 많고, 특히 자신들이 좋아하는 대상에 대한 충성도(Loyalty)가 아주 강해서 일본과 중국, 동남아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지구상에서 K-컬쳐가 가장 활성화될 수 있는 1순위 나라로 멕시코를 꼽는다.
그는 멕시코의 초기 K-컬쳐 현장에서 경험하고 목격하거나 수행했던 여러 가지 일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KOCIS) 본부나 언론 매체의 요청으로 기고하고 메모했던 내용, 1905년부터 이어진 한국과 멕시코의 인연과 한인후손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현지 언론에서 다룬 K-컬쳐 관련 내용을 모아 정리했다. 중남미에서 최초로 한류 팬클럽이 결성되는 과정, 한국 대통령과 멕시코 한류 팬클럽 시위대의 이색적인 만남을 기획하게 된 배경, 2005년 한인 멕시코 이민 100주년 계기로 15박 16일 동안 멕시코 4개 주 5개 도시를 순회하며 한국문화를 소개한 〈다이내믹 코리아 캬라반 투어〉를 진행했던 사연, 한미 FTA 체결 당시에 미국, 캐나다와 함께 나프타(NAFTA) 회원국이었다라는 이유로 괜히 한국 언론으로부터 집중 난타(?)를 당하는 멕시코의 억울한 상황, 대통령 해외 순방시 수행기자단 지원 업무가 어떻게 외교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 넘어가게 되었는지 등을 한류 현장 이야기 파트에서 다루고 있다.
문화예술로 만나는 멕시코 파트에서 공동 저자인 옥정아 씨는 트라우마로 남은 멕시코에서 겪은 지진에 대해 이야기하고, 멕시코의 뿌리 깊은 전통인 ‘죽은 자들의 날’과 축제로 삶을 견뎌내는 멕시코인들에 대해 소개한다. 아즈텍 제국의 파멸 원인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잭슨 폴록(J. Pollock)에게 영향을 준 다비드 알파로 시케이로스(David A. Siqueiros)를 통해서 공산주의 예술에 대한 자본주의 예술의 승리를 찬양한다. 개인 간, 국가 간의 차별적인 삶에 대해 비판하며, 가진 쪽에서 마음을 열고 기회를 나누기를 갈망하며 제시하고 있다. 멕시코의 유쾌한 타코(Taco)에 대해 설명하고, 멕시코의 종교 내전을 다룬 그레이엄 그린(G. Greene)의 〈권력과 영광〉에서 인간에게 부여된 희망을 끝까지 찾아내고 엿보고자 한다.
해외문화홍보 분야 이베로아메리카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 저자 이종률 씨는 고려대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중남미지역학』과 『문화예술콘텐츠경영학』 등 2개의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 1월 공보처 행정사무관을 시작으로 국정홍보처, 외교부, 청와대,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내외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주로 한국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도서관 · 박물관 · 미술관 등 주요 문화기반시설과 『대한민국 문화도시』, 『로컬 100』 등 문화로 펼치는 지방시대를 위한 종합정책을 수립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정책관을 끝으로 2023년 9월, 총 31년 8개월의 공직생활에 쉼표를 찍고, 그동안 애써 온 K-컬쳐를 완성하기 위해 지금은 국내 수산업과 식품업의 대표 민간기업에서 K-푸드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