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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6831318
· 쪽수 : 187쪽
· 출판일 : 2020-11-14
책 소개
목차
시작하지 못한 사람들
헤어진 사람들
이별을 거부하는 사람들
혼자이기를 택한 사람들
곁을 내준 이들
아이들
살아간다는 것
한 걸음 가까이 서는 것
선택
어떤 것들의 자리
다음으로 나아가기
다시 5년 후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파혼하겠다고 했어.”
“뭐? 갑자기 왜?”
“결혼 종신제를 택하지 않으면 집을 안 해주신대. 그래서 안 해주셔도 된다고 했어. 한석이에게 우리가 각자 모은 것들로 시작하자고 했어. 그랬더니 싫대. 부모님이 주시는 거 다 받고 결혼하고 싶대. 한석이 형네는 종신제를 선택하고 부모님한테 아파트 받아서 잘 산다고, 그러니 나보고 양보해서 종신제를 선택하래.”
“이게 뭐예요?”
“그…… 있잖아. 결혼 갱신제 신청 서류야. 내가 작성할 부분은 다 채웠어. 여기 서명하고 유예기간 지나면 이제 각자의 인생을 살면 좋을 것 같아. 결혼에 매여 있기에는 당신은 너무 내게 과분하고 좋은 사람이야. 정말 고마웠어.”
“…….”
“당신이 취업을 하거나 공부를 하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할거야. 전업주부로만 너무 오랜 시간을 보냈잖아. 다행히 나라에서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 준대. 얼마나 좋아? 아이들도 다 컸고, 이제 당신 인생을 멋지게 살아갈 기회가 온 거야. 미영아, 당신도 이제 제 2의 인생을 살 수 있어. 이런 좋은 세상을 맞게 되다니. 축하해, 미영아.”
이 개새끼는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하는 중이었다. 눈앞이 하얗다못해 캄캄하게 느껴졌다. 미영은 검붉은 색의 고급스럽고 세련된 몸선을 지닌 와인병을 집어 들었다.
“여러분 중에서 아이들에게 그 책임을 다하시려다 어느 순간의 일들로 여기 와 계신 분들이 있을 거예요.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을 지키려다, 아이를 지키려다, 살아남으려다 오신 분들도 있을 거예요. 지금 여기 계시면서 다음을 더 잘 살기 위한 책임을 지는 그 일이 바로 ‘정상’이에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과 사회에 책임을 다하며 정상으로 살아갈 수 있으리라고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