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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기타 국가 소설
· ISBN : 8998045575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14-08-06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살아가면서 인생을 결코 완결될 수 없는 것으로 바라볼 때 최고의 기쁨을 얻는 것처럼, 우리는 완결되지 않은 작품들에서 바로 최고의 기쁨을 얻습니다. 우리에게 완전한 것, 전적으로 완벽한 완성은 정말 혐오스럽지요. 우리가 운이 좋아 어떤 완결된 것, 어떤 완성된 것, 그러니까 어떤 완벽한 것을 불완전한 것으로 바라보게 되면, 그때서야 우리는 큰 기쁨, 때에 따라서는 최고의 기쁨을 얻습니다. 우리 시대는 이미 오래전부터 완결된 전체로서는 참아 낼 수가 없지요 하고 레거는 말했다. 오로지 우리가 완결되지 않은 상태를 보게 될 때만 이 시대는 견딜 만한 것이 됩니다. 완전한 것 그리고 완성된 것을 나는 참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곳 미술사 박물관에 있는 모든 그림도 근본적으로 견딜 수 없습니다. (…) 완성된 작품은 우리를 끊임없이 파괴로 위협할 뿐만 아니라, 우리를 멸망시킵니다. 여기 걸작이라는 이름으로 벽에 걸려 있는 모든 것이 그러하지요 하고 레거는 말했다.
대부분의 선생은 가엾은 인간인데, 그들의 인생 과제는 어린 학생의 인생을 막고, 결국에는 심한 우울로 몰아댄다. 선생이란 직업은 정말 하류 출신의 감상적이고 비정상적인 머리들이 택한다. 선생들은 그 나라의 앞잡이이다. 그리고 오늘날 오스트리아에서처럼 정신적으로 도덕적으로 완전히 불구인 곳, 야만, 부패 그리고 악의 혼란 상태 외에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는 곳에는, 당연히 선생들도 정신적, 도덕적으로 불구이고 야만적이며 부패하고 혼란스럽다. 이 가톨릭 국가는 예술을 이해하지 못한다. 따라서 이 나라의 선생들도 예술에 대한 이해 능력이 없거나 또는 없어야 한다. 이것은 우울한 일이다. 선생들은 무엇이 가톨릭 국가인지 그리고 이 나라가 그들에게 가르치도록 요구하는 것만을 가르친다. 좁은 소견과 잔악성 그리고 야비함과 비열함, 방탕과 혼란. 이러한 선생들로부터 학생들은 가톨릭 국가 그리고 가톨릭 공권력의 허위성 외에 아무것도 기대할 것이 없다고, 나는 레거를 주시하면서 동시에 틴토레토의 하얀 수염의 남자를 통해 다시 내 어린 시절을 돌아보는 동안에 생각했다.
요컨대 항상 뒷면이 없는 앞면, 계속 반복되는 실제와 진실이 없는 거짓과 허위. 이 모든 화가는 정말 그들의 주문자에게 아양을 떤 허구의 국가 미술가와 전혀 다를 바가 없다. 렘브란트조차도 예외가 아니라고 레거는 말한다. 벨라스케스의 작품을 자세히 보세요. 국가 미술과 전혀 다를 바가 없습니다. 로토, 지오토 그리고 자연을 화면에 옮겨 죽여 버린 이 끔찍한 원시-선(先) 나치인 뒤러와 마찬가지로 국가 미술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