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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 잡지 > 기타
· ISBN : 9772508210007
· 쪽수 : 330쪽
· 출판일 : 2016-05-30
책 소개
목차
06 발행인의 말
1) SF 소설
10 우리가 추방된 세계 _ 김창규
62 한성 공방 _ 고드 셀러(역:홍인수)
114 스팅 _ 배지훈
170 엽편 모음 : 추억 / 브라이언 / 유령 _ 야스기 마사요시(역:전홍식, 박세웅)
2) 컬럼/특집
200 1900~1920년대 한국 과학소설의 문제들 _ 유로스
220 당신이 모르는 SF의 모든 것 _ 유로스
242 슈퍼 히어로의 시대 _ 배윤호, 전홍식
3) 에세이
296 SF출판사를 시작했을 때 생긴 일들 _ 이신우
304 테마 리뷰 - 불멸 _ 심완선, 김선욱(잠본이), 홍지로
불사판매 주식회사 / 야생종 / 얼터드 카본 / 초인 로크 / 불새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발행인의 말]
드디어 오랜 시간을 기다린 미래경 4호가 나왔습니다.
2009년 1호, 2010년 2호, 2012년 3호가 나오고 2016년에 4호가 나왔으니 피보나치 수열은 아니고 인터벌의 제곱이라고 봐야 할까요. 출간 주기가 점점 길어지는 게 내부적으로도 참 불만이었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2012년 봄호 이후 겨울호가 나와야 했지만, 그사이 여러 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당장 저만 해도 2009년 이후 아르바이트를 포함해서 무려 9개 회사를 다녔고, SF&판타지 도서관은 사당동에서 연희동으로 이사했고, <미래경> 기획 인원들도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힘을 쏟아야 했고, 몇몇은 결혼도 하고, 도중에 <미래경>이 아닌 과학관에서 주관하는 잡지 프로젝트에도 참가해서 『원더랜드』와 『조커가 사는 집』의 출간에도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그 긴 시간을 품어온 <미래경> 4호를 이제 세상에 내놓습니다.
<미래경>의 시작은 SF&판타지 도서관의 동인 회지였습니다. 처음에 이름을 정할 때 <SciFan―싸이판>과 <Futurescope―미래경> 사이에서 약간의 의견 충돌이 있었으나, 결국 미래경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그때 <SciFan―싸이판>으로 결정됐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번 4호부터 SF&판타지 도서관에서는 무크지 형태로 유지해 오던 <미래경>을 제대로 된 주기를 가진 잡지의 형태로 만들려 합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를 준비 중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준비들은 4호가 잘 팔려서 5호를 낼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야 가능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2012년 이후 SF와 판타지 장르 작품들은 풍작을 넘어 홍수처럼 밀려왔습니다. 유명 감독들의 신작과 리메이크와 소설 원작 영화들, 새로운 출판사들과 새로 번역된 작품들, 새로운 작가들과 작품들, 예전 작품들의 재발견 등등 장르 판은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현실은 점점 더 SF를 따라잡고 있고, 판타지도 폭을 넓혀 가며 재밌는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찍어 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나온 작품들 목록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분량이기에 여기에서는 생략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대신 다른 방법으로 꾸준히 좋은 작품을 소개하고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미래경>은, 주류는 아닐지언정 틈새에서 나름의 재미를 찾아가면서 자리를 잡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노력 중입니다. 어쩌면 <미래경>이 주류가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니 그때까지 노력을 해 보고자 합니다. 참으로 힘들겠지만 어쩌겠습니까, 전 이게 정말 재밌거든요.
단편을 구하고, 번역하고, 원고를 요청하고 새로 들어오는 글들을 읽으면서 언제나 느끼는 점은 ‘참 힘들다’이고 ‘참 재밌다’입니다. SF와 판타지는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작게나마 일조를 했다는 점에서 <미래경>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리고 좀 더 많이 일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이 글은 <미래경>의 부활을 기념하고자 하는 글이 아닙니다. 그저 우리가 어떻게 시작했고 어쩌다가 여기까지 왔는지 적어 본 것뿐입니다.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힘들지만 재밌습니다. 그리고 힘이 남아 있는 한 계속할 예정입니다.
언제나 부족하지만 응원해 주시는 SF&판타지 팬들과 친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짧은 글을 접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재미있는 놀이를 함께 해 주시길 바라며. (기획자 배윤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