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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 ISBN : 9788959794270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시작하는 말
나비가 꾸는 세상 | 전홍식 6
조커가 사는 집 | 김상현 9
옥상으로 가는 길 | 황태환 47
사건의 재구성 | 이재인 75
장군은 울지 않는다 | 백상준 117
큐피드 | 듀나 143
씨앗 | 정도경 169
업데이트 | 김창규 193
지하실의 여신들 | 정세호 213
도둑맞은 어제 | 코바야시 야스미 257
가상현실장치로서의 소설,그리고 가짜 휘발유와 SF | 장강명 289
가상현실의 새로운 맛을 기다리며 | 고호관 294
2014 SF어워드를 기념하며 | 전홍식 29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시작하는 글]
나비가 꾸는 세상
전홍식
가상현실이란 컴퓨터 같은 기술을 사용하여 만들어낸, 현실과 비슷하지만, 현실이 아닌 환경이나 기술을 말한다.
영화에서 시작되어 입체화면, 진동 장치, 홀로그램이나 뇌파 조종 시스템 같은 다양한 기술로 만들어진 가상현실은 날이 갈수록 더욱 완벽하게 발전하고 우리 삶에 더욱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한류 가수가 입체영상으로 가상현실 콘서트를 여는가 하면, 가상현실 체험용의 헤드 마운드 디스플레이 오큘러스 리프트를 사용한 프로그램이 수없이 등장하고, 키노트나 Wii를 사용하여 가상 화면 속에서 직접 운동하고 춤을 추는 게임이 인기를 누린다. 한편으로 <공각기동대>와 <매트릭스>이래 가상현실을 소재로 한 영화와 애니메이션, 게임도 호평받는다.
의자의 진동과 두드림, 물기와 바람을 느끼는 영화, 자유롭게 옷을 갈아입는 피팅 시스템에 이어, 만질 수 있는 입체영상마저 등장한 시대. 가상현실은 더 이상 놀라운 체험이 아니라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다. 영화 <매트릭스>처럼 우리 뇌에 회로를 연결하여 진짜처럼 체험하는 가상현실을 실현하는 것도 꿈은 아니게 되어간다.
모든 것이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지는 현대에는 가상현실이 꿈과 현실처럼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애니메이션 <전뇌코일>은 바로 그 같은 이야기이다. 증강현실 안경을 통하여 또 다른 세계를 볼 수 있는 내용의 이 작품에서, 아이들이 바라보는 증강현실 속에만 존재하는 가상의 애완동물은 곧 현실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다. 안경을 끼지 않은 이들에겐 아무것도 없는 곳을 향해 팔을 내미는 모습이 보일지 모르지만, 아이들에겐 일찍부터 함께 해온 친구이자 동료와 함께 노는 행위이다.
가상현실 공간에서 자신이 설계한 거대 로봇을 타고 대결을 벌이는 만화 <브레이크 에이지>에서도 주인공은 가상의 네트워크에서 연인을, 친구를, 라이벌을 만나고 성장해나간다. 비록 그것은 게임 속의 세계에 지나지 않지만, 가상현실이 우리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네트워크 속의 우정과 신뢰는 현실의 그것으로 이어지며 더욱 강해진다. <브레이크 에이지> 속 소년 소녀들은 가상현실이라는 이름의 전국 시대에서 서로 협력하고 경쟁하며 자신의 꿈을 키운다.
한때는 꿈처럼 허무하거나 단지 사람을 놀라고 두렵게만 만들던 가상현실 세계.
하지만 그것은 어느새 놀라움을 넘어 현실의 그것으로 연결되며, 우리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전해주고 있다. 안경 너머의 애완동물처럼 조금만 손을 뻗으면, 그리고 조금만 마음을 돌리면 우리 주변엔 가상현실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얼마든지 있음을 알게 된다.
자, 이제 마음을 열고 가상현실의 세상으로 뛰어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