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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문화/역사기행 > 한국 문화/역사기행
· ISBN : 9788901070568
· 쪽수 : 400쪽
책 소개
목차
능선, 그리움을 그리워하다
내변산 쌍선봉과 이매창 | 천 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라
흑산도 선유봉과 정약전 | 사촌서당 돌담아래 바닷바람 불어오네
대관령과 신사임당 | 영마루에 어린 어머니의 실루엣
바위,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
속리산과 임경업 | 장검 들어 바위를 가르니 거기가 길이라
천반산과 정여립 | 천하는 공물이니 어찌 주인이 따로 있으리
단양 성산과 온달 | 올라가세 올라가세 온달성재 올라가세
우금산과 강증산 | 먼저 세상의 바위를 깨고 나중 세상을 열다
풀, 참 자아가 여기에 있다
덕숭산과 만공 스님 | 그러하니 풀밭 속에도 부처가 있노라
만덕산과 정약용 | 초가집 마당에 찍힌 사슴 발자국
두륜산과 초의선사 | 달빛 차가운 밤, 그대는 아는가 무생無生의 이치를
골짜기, 다 부질없음이라
가야산과 최치원 | 흐르는 물소리로 세상 소음 덮었으니
금오산과 길재 | 달빛이 뜰에 차 가만 홀로 거니노라
치악산과 원천석 | 푸른 산 말없이 무언가 생각난 듯
만수산과 김시습 | 꿈과 함께 잠든 조선 선비의 향기
오솔길, 스승으로 모시다
담양 성산과 정철 | 홍백련 피었으니 바람 기운 없이도 만산에 향기로다
청량산과 퇴계 | 푸른 낭떠러지에 하얀 구름 걸어놓고
연암산과 경허선사 | 들사람 일없이 태평가를 부르노라
들꽃, 무릉을 거닐다
소백산과 이황 | 말 타고 가마 타고, 술 마시고 시 짓고
무등산과 고경명 | 괴석은 봄의 죽순이요 희디흰 연꽃 빛깔이라
마대산과 김삿갓 | 개다리소반 멀건 죽에 비친 청산 풍경
산행 가이드 | 자연과 역사의 감동 드라마를 간직하고 있는 우리 산 안내
책속에서
길의 끝, 대관령 옛길의 종착점, 반정 언덕배기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걸어올랐던 산길은 초록 수해에 가려 있다. 산 아래 깊은 골은 아스라하다. 동해는 어디에 있나. 오죽헌은 어디께 보이나. 오호, 애재! 운무가 짙다. 회색 물감은 뭉갠 듯한 하늘 캔버스가 지상 낮은 곳까지 늘어져 있다. 조망 불가. 세찬 바람이 너울거리는 고갯마루를 바라본다.-p53 중에서
그의 방랑가도에 길들은 끊이지 않았고 시심은 마르지 않았다. 마르지 않는 시심은 노숙에 다름 아닌 황량한 방랑을 차조적 도취, 구도적 몰입으로 끌어올렸다. 시 하나로 충족할 수 있는 삶이 있음을 보여주고 떠난 방랑 가객! 그게 김삿갓이었다. 그는 여한이 없었겠다.-p315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