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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01093420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09-04-01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칠월의 어느 날
연
종운과 나, 우리
그는 나와 다르다
술, 담배, 그리고 나로부터
어색한 현실
눈을 떴을 때
희대의 카페
헤어지고 나서 알게 된 것들
그를 만나다
뜻밖의 선물
때가 되면
잠 못 드는 밤
시월 이십일일
지워지지 않는 얼룩처럼
이상 관계
내 세상이 아닌 세상
기도
그리움을 남기는 것은 모두 아름답다
발이 맞지 않는 탱고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새로운 친구
고배
밤, 비, 소리
앓이
낮과 밤의 경계
말뿐인 용서
두 남자
레넌과 요코
낯선 감정의 발견
이제는 떠오르지 않는다
6일 동안
새벽
그는 진짜일까
시간
나는 사랑을 하고 싶다
하늘에서 떨어진 남자
기다리다
꿈
겨울잠
그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그의 소식
별, 별, 이별
부재
그녀와의 재회
반드시 행복해야 하는 이유
무(無)
새로 시작하는 삼월의 어느 날
이 책을 읽을 독자에게 - 두 번의 만남과 두 번의 답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탱고. 종운과 나는 발이 맞지 않는 탱고를 추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서로의 발을 밟고 고통을 참으며 계속 춤을 추었기에 우리의 발은 너무 상처 입었다.
우리는 단순한 문제로, 되풀이되는 권태로 서로의 발을 괴롭힌 것만은 아니다. 감당하기 힘든 바람이든 치명적인 배신이든,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의 마음속에 내가 없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잘됐다. 오히려 정리가 쉬워질 것만 같다.
집에 돌아오는 길, 나는 힘없이 주저앉아 펑펑 소리 내어 울었다. 사람들이 나를 본다. 술에 취한 줄 알겠지. 또는 돈을 잃어버렸다든가 남자에게 바람을 맞았을 거라 생각하겠지. 하지만 나는 그보다 더 지독한 것을 겪고 있다.
처음으로 경험하는 이별, 그것은 너무 지독하다. - 127쪽, '발이 맞지 않는 탱고' 중에서
“세상 사람들은,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닌데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어요. 춤은 춰야 하는 것, 결혼은 해야하는 것, 이렇게요.” “그게 현실이잖아요.” (…) “우린 그 현실에 길들여져 있을 뿐, 그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거예요, 연이 씨.” 그는 조금 슬퍼 보였다. 내게 조금 실망을 한 것 같기도 했고, 그가 다시 말을 이었다.
“탱고를 반드시 춰야 하나요? 함께 볼 수도 있고 들을 수도 있잖아요. 못하는 것을 억지로 해가며 서로의 발을 밟지 않아도 된다구요. 다치지 않고 즐거울 수 있을 거예요. 분명히.” - 165쪽, '낮과 밤의 경계' 중에서
어떤 남자는 내가 그토록 헌신을 다했음에도 나를 떠났는데, 또 어떤 남자는 자신에게 그리 관심도 주지 않는 내게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려 한다. 그 사람은 내가 필요로 하는 사랑과 물질 모두를 주려 하는데, 이번엔 내가 아니다. 이렇게 엇갈리고 마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연애란, 그리고 사랑이란 원래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 사랑을 받고 주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문제였던 걸까. - 178쪽, '두 남자' 중에서
‘우리가 과연 사랑했을까.’
종운과 헤어지고 나서 가장 많이 한 생각이다. 나는 맥주 캔을 뱅글뱅글 돌린다. 여덟 캔이 다 비워져 간다. 그런데도 정신은 말짱하다. 목 놓아 운 것을 제외하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과거 이야기를 한 것 또한 제외한다면.
“자신을 놓는 일은 이제 불가능할 것 같아요. 벌써 낼모레면 서른 살이고, 나는 이미 현실을 깨달아버렸으니까." - 240쪽, '나는 사랑을 하고 싶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