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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88901105062
· 쪽수 : 488쪽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글
서론
1. 인류의 발상지 아프리카
2. 인류의 이동 경로
3. 신석기 시대의 농업혁명
4. 기원전 4000년의 세계
5. 국가의 탄생
6. 청동기 문명의 제국들
7. 기원전 1000년의 세계
8. 그리스 세계
9. 로마제국의 흥망
10. 인도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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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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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소수를 위한 평화와 번영
41. 경제성장의 기적
42. 제국의 붕괴
43. 새로운 중국
44. 오만한 미국
45. 오늘날의 세계
46. 이 책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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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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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이 세상 어디에 살든 우리 모두는 아프리카인이다. 이는 인간에 가장 가까운 침팬지와 고릴라가 아프리카에 기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 둘은 오랑우탄이나 그 밖의 다른 어느 유인원보다도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600만 년 전, 침팬지로 발전해간 혈통과 현생인류로 발전해간 혈통이 분리된 곳이 바로 아프리카였다. 그 둘의 분리가 일어난 이래 아프리카에는 다수의 원시인류(유사인간) 종이 진화를 거듭하며 한동안 살다 사라졌다. 그들 중 어느 종이 인간의 직계고 어느 종이 인간의 친척인지는 지금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확실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5만 년 전 사바나라 불리는 아프리카 동부의 대초원 지대에 현재의 인류와 매우 흡사하게 생긴 인간이 살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의 생각 실험은 농업 문화로의 변천이 일어난 방식만 알 수 있을 뿐, 그것이 일어난 원인은 알지 못한다. ‘왜’라는 단어가 들어간 질문은 “너 왜 그랬어?”라든가 “닭이 왜 도로를 건너다니지?”와 같이 대개는 동기와 관련돼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농업혁명에 대해서는 그런 질문이 통하지 않는다. 그것은 신중한 계획 하에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 “수렵, 채집이라면 이제 신물이 난다. 우리도 한번 도시 문명을 창조해보자.”라고 말한 석기 시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해 새로운 생활방식을 선택한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수천 명의 석기 시대 사람들이 내주 혹은 내년에 일어났으면 하고 바란 소망이 오랜 기간에 걸쳐 누적돼 일어난 변화, 곧 개별적 선택의 결과였다. 그 변화는 누구도 의도하지 않고 또 대개는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점진적으로 일어났다.
하지만 세계 어느 곳에도 없었던 중국만의 가장 독특한 발명은 역시 기원전 200년경에 도입된 가슴걸이가 있는 봇줄이었다. 덕분에 말은 목이 죄여 죽을 위험 없이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됐다. 그 무렵 로마제국은 무거운 물품의 운송을 전적으로 수로에 의존했다. 로마의 우수한 도로망도 물품 수송에 있어서는 거의 무용지물에 가까웠다. 소처럼 멍에에 묶는 마구를 쓰다보니 가죽끈이 숨통을 조여 말이 수레를 끄는 일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50킬로미터 밖에서 수레로 실어온 마초는 산지 가격의 두 배로 뛴 반면, 알렉산드리아에서 선박으로 운반해온 밀 가격은 산지 가격의 4분의 1밖에 오르지 않았다.
기원전 1세기 중국은 말 목걸이까지 발명해 말의 수행능력을 한층 높였다. 지금도 일말에 이용되고 있는 이것이 유럽에는 1,000년 뒤에나 등장한다. 말 목걸이의 발명은 육로 수송만 수월하게 해준 것이 아니라 농업 생산성도 크게 향상시켰다. 말은 소보다 식량을 많이 섭취했지만 그만큼 힘든 일을 했고 또 일하는 속도도 빨랐으므로 그것은 문제될 것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