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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01115009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0-11-22
책 소개
목차
효정’s story
첫사랑은 태양 같은 것
성재’s story
당신의 첫사랑을 찾아드립니다
효정’s story
그를 만나기 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어
성재’s story
첫사랑은 당시 우리를 둘러싸고 있던 모든 것
효정’s story
지나간 시간과 공간 속에 마음 가두기
성재’s story
그녀는 평소에 어떤 사람을 만나고 무슨 생각을 하며 살까
효정’s story
나는 항상 그를 사랑해왔다
성재’s story
이젠 바람만 불어도 그 얼굴이 어른거린다
효정’s story
진정한 쿨함은 이거저거 재지 않고 미친 듯이 사랑하는 거
성재’s story
첫사랑 있는 그대로 지키기
효정’s story
어쩌면 꿈보다 더 멋진 현실을 만나게 될 수도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진철 씨가 오래가는 형광등 같은 존재라면, 첫사랑은 태양 같은 거예요.”
남자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겨우 수긍한 듯 입을 열었다.
“좋은 뜻이죠? 해를 집 안에 들이고 살 순 없으니까.”
“아니죠. 불빛을 내는 모든 도구는 결국 태양의 아류일 뿐이에요.”
“왜 여행하면서 카메라를 안 들고 다녀? 나중에 여행 사진 보면 좋잖아.”
나무 아래 앉아 한적한 아랫마을을 내려다보던 그가 물었다. 그의 카메라는 자이푸르에서 도둑맞았다고 했다.
“기억하는 만큼만 떠올리고 싶어서.”
무엇이든 영원히 남는다는 건 무섭다고 생각하던 시절이었다. 추억도 적당한 때가 되면 소멸되어야 한다.
“잊히는 건 또 그대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그녀는 특별한 장소에서 만난 사람은 그 공간에 머무르게 해야 한다고 했다. 꿈 같던 사람을 욕심내서 일상 속으로 끌어들였다가는 금세 빛이 바래고 만다는 것이었다. 산길에서 꺾어 온 꽃송이가 집에 돌아오면 축 늘어진 채 시들어버리는 것처럼.
지나간 시간과 공간 속에 마음을 가두기. 그래, 그럼 적어도 상하거나 뭉그러질 염려는 없겠거니 싶었다. 뚜껑을 열었을 때 새빨갛고 탱글탱글한 처음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산딸기 통조림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