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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01139609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2-01-16
책 소개
목차
1장 리스닝 컴프리헨션
1. 케첩통
2. 바나나
3. 아폴로 13호
4. 콩나물 무쳤냐
2장 토익 리스닝 대해부
1. 평양식 물냉면
2. 비지니스
3. Red Devils
4. 레슨
5. ‘왠지 상식과 어긋난다’
6. 리딩 교재
3장 보통이 아닌 발음
1. 당신은 혹시?
2. 805
3. 홍차와 토익
4. 한류
4장 바나나만 파는 게 아니실 텐데요
1. 가출
2. 심봤다
3. 푸들
4. 밥값
5장 토익 완전정복
1. 패키지
2. 서울
3. 뉴욕 힐튼호텔
4. 뽀로로 왕사탕
작품해설 - 우리들의 잃어버린 ‘쓸모’를 찾아서 _정여울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토익 만점을 받은 친구는 취직에 성공했고, 소나타 신형을 뽑았다. 주말이면 여자애를 태우고 가평 펜션으로 놀러 갔다. 나는 주말에 무엇을 했던가. 구립도서관에서 토익 실전문제집을 풀었다. 직장, 여자, 소나타 신형. 내겐 그런 달콤한 것들이 없었다. 토익을 590점 맞는 한 앞으로도 없을 것이었다.
취업 시즌이 완전히 끝난 올해 봄. 나는 서류전형 한 번 통과해보지 못하고 시즌을 접었다.‘지원자격: 토익 800점 이상’이라는 문구에서 나는 이런 목소리를 들었다.
“넌 꺼져.”
그래서 난 꺼지기로 했다.
1장 「리스닝 컴프리헨션」 중에서
“혹시 인질이 필요하지 않으세요?”
용기를 내서 부부에게 물었다.
A: 아니오. 우린 인질이 필요 없습니다.
아내 쪽이 말했다. 눈물 나도록 매끄러운 영어다. 토익 리스닝 Part2를 라이브로 듣는 것 같다. 심장이 벌렁벌렁 뛰었다. 난 그들의 인질이 되고 싶었다. 농장일을 도우면서 위급할 땐 몸을 던질 용의가 있었다. 경찰이든 강도든, 누가 총을 쏘면 대신 맞아줄 각오가 되어 있다. 그들의 대화를 곁에서 들을 수만 있다면 그 정도 희생은 감수할 만하다. 성우한테 직접 리스닝 훈련을 받는 것만큼 확실한 토익 정복 비결도 없다.
3장 「보통이 아닌 발음」 중에서
“그것 참 이상하군. 너처럼 영어를 잘하는 어학연수생을 본 적이 없어.”
“아냐. 부족해. 많이 부족해.”
“한국이란 나라가 정말 궁금하군.”
스티브는 말했다. “도대체 영어를 얼마나 잘해야 그 나라 국민이 되는 거야?”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대꾸할 말이 없었다.
4장 「바나나만 파는 게 아니실 텐데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