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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88901156446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13-05-22
책 소개
목차
콘사이스여, 안녕
친애하는 나의 성교육 은사들
어느 날 나는 친구 집에 놀러갔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크고 그리운 세계
나의 꿈, 나의 ‘했다표’ 청바지
나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예술? 그러면 밴드부로 가라
기다려라, 빨간 지붕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어린 농군
청소년 비행선도위원회
어른으로 가는 슬픔의 강
누나야, 누나야
19세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릴 때부터 꿈꾸어왔던 내 마음속의 저 산 너머엔 아주 커다란 또 다른 새로운 세계가 있고, 나를 기다리는 파랑새가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마음먹고 하루만 걸어도 오를 저 산은 이제까지 내게 그 산 너머로 품을 팔러 가거나, 형처럼 대처 학교로 가거나, 또는 돈을 벌러 떠나는 어른들만 넘을 수 있는 어른들만의 세계였던 것이다.
이제 저 산을 넘고 싶다.
아니, 그곳이 어떤 곳인지 그것만이라도 확인하고 싶다.
그곳에서 보이는 강릉은 참으로 작아 보였다. 우리 집 같은 건 어느 산 어느 구석에 붙었는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어른들은 세상이 좁다고 말했지만 그 위에서 보니까 강릉이 작고 좁은 건 알겠는데, 세상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좁지만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저녁, 나는 아무도 몰래 가출 준비를 끝낸 다음 책과 책가방, 교복을 마당가에 내다놓고 거기에 석유를 끼얹었다. 그러곤 마지막 결심처럼 적당히 차오르는 비장감 속에 성냥을 그어대자 불길은 금방 그것들에 옮겨붙어 마당 전체를 환하게 비추었다. 주산 문제집과 부기 책에도 불이 붙고, 교복 소매에도 불이 붙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