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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01161068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3-10-21
책 소개
목차
붉은 나무젓가락
글루미 선데이
아내를 위한 비망록(備忘錄)
괴산(槐山)
카파도키아
퍼즐 맞추기
서쪽 강 너머 노을이 지면
그때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아무도 몰랐다
해설 | 이정현 사소하고 비릿한 생의 풍경과 ‘나’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도대체 어디로 가야 그곳에 남겨진 너의 영혼을 따뜻하게 안아서 데려올 수 있었던 걸까. 서늘하게 앉아 그 빈 눈을 들어 나를 바라보던 너였지만 그 모습 그대로라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리고 시간이 너를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곁에 있던 나도 덧없이 흐르던 시간도 너를 채우지 못하고, 그날의 예감대로 너는 내게로 걸어 들어왔던 모습 그대로 다시 걸어 나갔다.
「붉은 나무젓가락」
다시 일기를 쓰고 싶은 밤이 있다. 텅 빈 노트를 대할 때의 설렘, 손가락 끝에 감도는 펜의 감촉, 머릿속을 떠도는 무수한 상념이 깨알같이 글자들을 만들어 내려갈 때면 어떤 덩어리가 저 밑바닥부터 목울대를 타고 올라오는 것만 같았던 그 벅찬 시간들. 많은 날들이 지난 뒤에 다시 읽어보면 거기엔 또 다른 내가 있다.
「글루미 선데이」
저녁을 먹으면서, 사람의 일이란 끝까지 살아봐야 아는 거다, 라고 말하며 터뜨리던 정빈의 너털웃음이 떠올랐다. 그럼, 끝까지 살아봐야지. 지금 와서 하는 얘기지만 우리도 니들 오기 전에 세 번이나 죽으려고 했었단다. 그런데 살아 있으니 이렇게 좋은 날도 오잖니, 하고 말하며 아이에게 생선을 발라주던 영희의 주름진 손마디가 떠올랐다.
「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