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가
· ISBN : 9788901165844
· 쪽수 : 348쪽
책 소개
목차
머리글 007
1장 - 밀레의 출생과 가족 011
2장 - 미술 공부 시작 041
3장 - 파리 생활 059
4장 - 예술가의 길로 들어서다 083
5장 - 바르비종 133
6장 - 밀레와 바르비종의 동료들 157
7장 - 농민을 진심으로 생각하다 173
8장 - 「만종」과 「죽음과 나무꾼」을 그리다 197
9장 - 살롱 217
10장 - 독서와 목가 예찬에 빠지다 245
11장 - 후원가 가베 씨와의 만남 265
12장 - 암담한 시절 283
13장 - 만년의 밀레 313
알프레드 상시에 333
역자후기 341
책속에서
새 화실에서 생활은 어려웠다. 밀레의 생활비는 오지 않았다. 왔다고 해도 불규칙했고 크게 부족했다. 그는 자기 일로 먹고 살 궁리를 해야 했다. 밀레는 이렇게 말했다.
“어떻게 하나? 낫질하거나 퇴비를 말리는 사람을 그린다면, 그 동작이야 멋있겠지만.”
“그러면 팔리지는 않겠지”라고 마롤은 답했다.
“요정이나 숲 속의 생활을 그린다면?”
“그래 팔리겠지, 그런데 누가 파리에서 목신을 알겠어?”
“그러게 말야, 어떡하지?”
“사람들은 부셰, 바토, 장식 삽화, 나체를 좋아해. 졸작이지만.”
밀레는 결국 생계의 절박함을 따르기로 했다. 그는 생활비로 가족을 괴롭히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최후의 노력을 해보려고 했다. 어린 아기 셋을 달래는 우울한 인물상을 그린 소품을 들고 화상을 찾아다녔지만 몇 푼 받지 못했다. 그는 마롤에게 “네가 맞았어, 주제 좀 알려다오. 그려보게”라며 서러워했다.
밭일을 하는 곳에서, 그것이 무엇이든 몇 번이든, 그런 농사짓기 어려운 고장에서도 땅을 파고 괭이질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가끔 허리를 펴면서 손등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고 이런 말을 하지.
“이마에 땀을 흘려야 빵을 먹으리라.”
이것이 즐겁고 재미있는 일일까? 그렇게 믿으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런 농사에서 참다운 인간성, 위대한 시가 보이네.
이쯤 하겠네. 자네 피곤할 테니까. 용서하게. 나는 혼자야. 이런 내 기분을 누구한테 떠들겠나. 생각하지 않는 것이 나을 테지, 다시 이런 말은 않겠네.
아, 생각난 김에 말인데, 장관의 인장이 찍힌 편지 좀 보내주게. 붉은 밀랍으로 봉한 편지 말야. 멋지게 장식된.
우체부가 모자를 벗어 들고 얼마나 정중하게 이런 편지를 내게 전할지 생각해보게나. 이런 일이 드물지만 ‘장관님 서신입니다!’라면서. 멋지게 신뢰받는 방법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