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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01203911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5-06-08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_이해인 수녀
작가의 말_지상에서 찾은 천국
프롤로그_일곱 번째 날에
제1부 갈림길
5년 전
고양이 블리첸
초벌도자기
제2부 소박함의 힘
물망초
거시 스페셜
작은 십자가
제3부 나를 위한 계획
눈사람
맥주 요리책
인터뷰
첫 크리스마스
제4부 넘지 못할 벽
새해 다짐
외할머니
사과나무
제5부 두 번째 기회
성모상
자화상과 당나귀
꼬마 코요테
제6부 소망하는 것들
지혜의 그릇
또 다른 죽음
라디오 토크쇼
소중한 선물
제7부 덤으로 사는 시간
부활절 계란
휴점
빛 속으로
에필로그_ 삶의 보상
리뷰
책속에서
“뚜껑을 덮고 나면 가마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내 손을 떠났다는 것을 깨달아야 해요. 인생에서 나에게 찾아오는 기쁨과 슬픔은 고를 수 없죠. 같은 가마 안에서 어떤 도자기는 완벽하게 구워지지만 어떤 것이 깨지고 바스라지는 데에는 이유가 없답니다.”
“행복하다고 생각해본 적 있나요?”
수녀님의 갑작스런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아뇨. 저는 제 인생의 목적 중 하나가 교사라고 믿어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그랬죠. 여기까지 오는 데 조금 돌아온 것뿐이죠. 하지만 지금 완전히 길을 잃은 느낌이에요.”
“행복해지기는 어렵지 않아요. 가진 걸 사랑하면 돼요.”
“저는 두려워요.”
나는 숨기지 않고 다듬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내 감정을 겨우 털어놓았다.
“실패할까 봐 두려워요. 내가 잘못된 결정을 내렸을까 봐, 인생에서 잘못된 결정을 내릴까 봐 두려워요.”
상처받은 마음을 그대로 꺼내놓았다.
수녀님의 말은 내 앞에 놓인 길의 가로등을 하나씩 켜주셨다. 내 앞에 놓인 길을 잘 볼 수 있게 되더라도 실패는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실패가 여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사실이 다시 떠올랐다.
“수녀원의 벽이라고 해서 다른 벽보다 두려움과 악을 잘 막아주는 것은 아니야. 하지만 거절과 변화처럼, 두려움도 나를 더 강하게 벼리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지. 두려움을 넘지 못할 벽으로만 본다면 막다른 길이 된단다. 도망칠 곳이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