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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때 반짝 리스트

우울할 때 반짝 리스트

(엎드려 울고 싶을 때마다 내가 파고드는 것들)

한수희 (지은이)
웅진서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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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때 반짝 리스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우울할 때 반짝 리스트 (엎드려 울고 싶을 때마다 내가 파고드는 것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독서에세이
· ISBN : 9788901204604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5-07-01

책 소개

지옥에 떨어져서도 유머와 웃음만은 포기할 수 없는 여자, 한수희 작가의 에세이. 언제나 큰 소리로 웃는 만큼 방황도 열심히 했던 작가는 인생의 진창에 빠졌을 때마다 파고든 책과 영화를 유쾌하고 사려 깊은 시선으로 이야기한다.

목차

프롤로그

CHAPTER1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이 끝나면 하이힐을 신고 심리학책을 읽는다
따귀 맞은 영혼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헤어졌다 다시 만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연애의 온도 | 가장 따뜻한 색, 블루

그 남자가 나를 사랑하지 않은 이유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500일의 썸머

낭만적 사랑과 이상적인 결혼
나를 찾아줘 | 결혼해도 괜찮아

반짝 tip_ 남자보다 책이 더 나을 때가 있다

CHAPTER2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불안정’과 ‘불확실’ 사이에서 공중그네를!
프란시스 하

나에게 세상은 언제나 한 뼘 더 비싸다
비행운 | 굿바이 쇼핑 | 착한 소비의 시작 굿바이 신용카드

남자도 직업도 돈도 없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나이가 들수록 새 친구를 사귀기 힘든 이유
너만큼 여기 어울리는 사람은 없어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있는 그대로의 날 좀 사랑해 줄래?
사상 최고의 다이어트 | 헤어드레서

반짝 tip_ 엎드려 울고 싶을 때 내가 파고든 영화

CHAPTER3 언제까지 이 일을 해야 할까?
출근하기 싫은 날
일의 기쁨과 슬픔 | 셉템버 이슈

나도 누군가에게는 또라이 선배일 수 있다
단속사회 | 내일을 위한 시간

퇴근 후 저녁 한 끼
줄리&줄리아 | 앗 뜨거워 Heat

재능, 노력 둘 다 부족하다, 그래도 내 길이 있다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 | 위플래쉬

좋아하는 일을 하면 굶어 죽을까?
회사 가기 싫은 날 | 카모메 식당

내가 대체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 산책 | 리스본행 야간열차

반짝 tip_ 앞일을 알 수는 없지만, 한번 저질러 보겠다

CHAPTER4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전력 질주하여 삶의 품으로 뛰어들어라
도희야 | 비긴 어게인

행복에 대한 나만의 정의가 필요하다
집을, 짓다 | 고등어를 금하노라 | 주말엔 숲으로

아무도 이기지 않았지만,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지지 않는다는 말

나보다 못한 그 사람이 왜 더 행복해 보일까?
블루 재스민 | 멋진 하루

너무 애쓰지 말고 생긴 대로 살 것!
내 인생은 로맨틱 코미디 | 죽기 위해 사는 법 | 기타노 다케시의 생각 노트

반짝 tip_ 이제는 몸으로 답을 얻을 때다

에필로그
부록

저자소개

한수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했습니다. 어쩌다 동인천에 살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 매거진 《AROUND》에 책과 영화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책 『온전히 나답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오늘도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등을 썼습니다. 자기소개, 이제 부끄럽지 않다… 말하고 싶지만 여전히 곤혹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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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1장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나의 첫사랑은 나를 또라이로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세상 그 누구도 나를 이해하지 못해도, 심지어 나 자신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너만큼은 이해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아무리 못된 짓을 해도 너는 나를 떠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못되게 굴어도 떠나지 않으면 그게 나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뜻이리라, 하는 멍청한 생각을 했다. 적당히 했어야 하는데 너무 심했다. 나는 호랑이를 보고 싶고 물고기를 보고 싶다는 조
제처럼 끝도 없이 칭얼댔다. 당연히 그는 등에 업힌 내가 너무 무거웠을 테고, 견디다 못해 나를 땅바닥에 내팽개치고 달아나 버렸다. 그래서 그와 헤어진 지 2년이나 지난 후에, 츠네오의 등에 업혀 물고기를 보러 가자고 아이처럼 응석을 부리는 조제를 보면서 나는 엉엉 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 조제가 지어 준 맛있는 밥을 마지막으로 얻어먹고 작별 인사를 하고 나와서는 새 여자 친구를 만나더니 갑자기 길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엉엉 우는 츠네오를 보면서는 땅을 치며 통곡했다.


헤어졌던 데서 다시 만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똑같은 일이 일어날 뿐이다. 뭣 때문에 싸웠는지 기억도 안 날 일로 다시 싸우게 될 것이다. 처음 하는 것 같았던 섹스는 급속도로 백 번째 하는 섹스 같을 것이고, 서로의 마음은 남북 정상의 속내만큼이나 어긋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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