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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긴 추신을 써야겠습니다

조금 긴 추신을 써야겠습니다

(틀 너머의 이야기)

한수희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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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긴 추신을 써야겠습니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조금 긴 추신을 써야겠습니다 (틀 너머의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독서에세이
· ISBN : 9791188311767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20-09-21

책 소개

한수희 작가는 삶이 버거운 순간에 습관처럼 영화와 책을 살피며 어딘가 조금씩 부족한 사람들의 인생을 꾸준히 수집해 왔다. 그런 크고 화려하지 않은, 작지만 울림이 있는 장면들을 <AROUND> 매거진에 8년간 꾸준히 기록했고, 그중 작가가 고른 기사 22편을 담았다.

목차

프롤로그
추신을 덧붙이는 마음

중력이 있는 곳
바베트가 말한 것
열심히 했는데 안되면 어쩌죠?
어쩐지 미운 사람
작은 집, 넓은 방
파니핑크 내 인생엔 네가 필요해
정원사의 시간
따뜻하고 귀여운, 우동 한 그릇

패배의 기쁨
청춘의 빛
영화 만드는 여자들
오랫동안 좋아해 왔어요
포스트잇의 실패
우리 둘의 10킬로그램
인간적인 너무 인간적인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어른을 위한 용기
죽음을 향해 한 걸음
이 아름다운 모순
나는 두려움을 마신다
그렇게 부모가 된다
눈물의 정당함
나는 당신이 부러워요
어른이 된다는 것
S 씨에게

에필로그
이야기를 듣는 마음

저자소개

한수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8년 12월 진해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잡지사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2013년부터 매거진 《AROUND》에 책과 영화에 대한 칼럼을 쓰고 있다. 책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온전히 나답게』, 『여행이라는 참 이상한 일』, 『마음의 속도』(공저), 『아주 어른스러운 산책』,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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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편지에서 추신은 사실 없어도 좋은 부분이다. 본문에 전해야 할 이야기를 다 썼다면 굳이 추신을 쓸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종종 추신을 덧붙인다. 때로는 의도적으로 추신을 쓰기도 한다. 정말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고 싶으나 차마 하지 못하는 속마음이 담긴 문장은 본문이 아니라 추신에 쓰인다. (중략) 그리고 거기에 나 자신의 이야기를 추신처럼 덧붙인다. 굳이 없어도 되는 이야기지만 이 추신을 통해 내가 보내는 편지가 더 풍성해지기를 바란다. 친애하는 독자의 마음에 이 편지가 더 착 달라붙기를 바란다. 동시에 이 이야기들은 내 인생의 수많은 S 씨들에게 보내는 편지의 추신일 수도 있다. 나라는 인간이 갇혀 있던 좁은 틀을 넘어 더 넓고 더 깊은 세계에 발을 디딜 용기를 선물한 이들에게 보내는 추신.
<프롤로그, 추신을 덧붙이는 마음> 중에서


나에게 글쓰기는 산책과도 같다. 버스 노선과 집과 직장과 술집을 오가는 패터슨 씨의 산책길처럼. 나는 그 길을 나의 리듬과 속도로 걷는다. 나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고, 이 길이 어디에서 어디로 이어져 있는지 안다. 하지만 그 길에서 무엇을 마주치게 될지는 알지 못한다. 게다가 나에게는 언제나 선택권이 있다. 이 길이 아닌 다른 길을 택할 선택권이. 어찌 됐든 집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되니까.
<1장 중력이 있는 곳, 바베트가 말한 것> 중에서


나, 나쁘지 않아. 누가 뭐라고 해도 그곳에서 도망가는 내가 맞는 거야. 그 사람을 싫어하는 나도 틀리지 않아. 라고, 생각해도 되겠지. 그렇게 생각해도 되는 거지. 그래도 되는 거지, 나.
마스다 미리, 《아무래도 싫은 사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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