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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는 농담

살고 싶다는 농담

(허지웅 에세이)

허지웅 (지은이)
  |  
웅진지식하우스
2020-08-12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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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는 농담

책 정보

· 제목 : 살고 싶다는 농담 (허지웅 에세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기타 명사에세이
· ISBN : 9788901244600
· 쪽수 : 276쪽

책 소개

작가 허지웅이 악성림프종이라는 큰 시련을 겪은 뒤, 인생에 대해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시각을 가지고 쓴 에세이다. 저마다 자신만의 무거운 천장을 어깨에 이고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들, 기대어 쉴 곳 없이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25편의 이야기들을 담았다.

목차

들어가는 글

Part 1. 망하려면 아직 멀었다
망하려면 아직 멀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결론이 아니라 결심이다
다시 시작한다는 것
천장과 바닥
불행에 대처하는 방법
만약에
당신 인생의 일곱 가지 장면
8층으로 돌아가다
기억 1 ― 존 허트, 나는 사람입니다

Part 2. 삶의 바닥에서 괜찮다는 말이 필요할 때
믿지 않고, 기대하지 않던 나의 셈은 틀렸다
미시마 유키오와 다자이 오사무의 전쟁
선한 자들이 거짓말을 할 때
우리는 언제나 우리끼리 싸운다
악마는 당신을 망치기 위해 피해의식을 발명했다
스스로 구제할 방법을 찾는 사람들에게
삶의 바닥에서 괜찮다는 말이 필요할 때
기억 2 ― 김영애, 그녀는 아름답고 위태로웠다

Part 3. 다시 시작한다는 것
바꿀 수 있는 용기와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한 평정
기억 3 ― 조지 로메로, 절대 멈추지 않았던 사람
가면을 벗어야 하냐는 질문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모르는 이름
보통사람 최은희
순백의 피해자는 없다
불행을 동기로 바꾼다는 것
포스가 당신과 함께하기를 바란다는 말

저자소개

허지웅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필름2.0》과 《프리미어》《GQ》에서 기자로 일했다. 에세이 《버티는 삶에 관하여》 《나의 친애하는 적》 《살고 싶다는 농담》, 소설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60~80년대 한국 공포영화를 다룬 《망령의 기억》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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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가장 어둡고 깊었던 그 밤을 버티고 몇 개월이 지났다. 놀랍게도 아프기 전보다 훨씬 건강하다. 얼마 전 그런 생각을 했다. 가장 힘들었던 그날 밤을 버티지 못했다면 나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나는 왜 가족에게, 친구들에게 옆에 있어달라고 말하지 못했나. 말했다면 그 밤이 그렇게까지 깊고 위태로웠을까. 나는 언제나 뭐든 혼자 힘으로 고아처럼 살아남아 버텼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껴왔다. 그러나 나는 동시에 누구에게도 도와달라는 말을 할 수 없는 멍청이가 되고 말았다. 그런 인간은 도무지 아무짝에도 쓸데가 없는 것이다. 그런 인간은 오래 버틸 수 없다. 오래 버티지 못한다면, 삶으로 증명해내고 싶은 것이 있어도 증명해낼 수 없다. 나는 행복이 뭔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매대 위에 보기 좋게 진열해놓은 근사한 사진과 말잔치가 행복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안다. 아마 행복이라는 건 삶을 통해 스스로에게 증명해나가는 어떤 것일 테다. 망했는데, 라고 생각하고 있을 오늘 밤의 아이들에게 도움을 청할 줄 아는 사람다운 사람의 모습으로 말해주고 싶다. 망하려면 아직 멀었다.
_ 망하려면 아직 멀었다


거창한 결론이 삶을 망친다면 사소한 결심들은 동기가 된다. 그리고 그런 사소한 결심들을 잘 지켜내어 성과가 쌓이면 삶을 꾸려나가는 중요한 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다. 사실 결론에 집착하는 건 가장 피폐하고 곤궁하고 끔찍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가장 훌륭한 안식처다. 나도 거기 있었기 때문에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죽음에만 몰두하고 있을 때는 다른 사소한 것들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다른 사소한 것들을 신경 쓰지 않고 있는 동안, 나는 죽음 이외에 다른 건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_ 우리에게 필요한 건 결론이 아니라 결심이다


형편이 좋은 집에서 태어난 청년들은 이기는 경험을 쌓는 일이 비교적 수월하다. 스스로 형편이 불리하다고 생각한다면 다른 무엇보다 몸을 이기는 경험을 쌓아나가자. 출발선이 다르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몸을 이기는 경험을 대신 쌓는 것이다. 이기는 경험을 쌓는다는 건 언제 힘을 주고 뺐는지, 언제 숨을 들이쉬고 내쉬었는지 근육의 쓰임과 호흡의 감각을 기억해내는 것과 같다. 지는 것에만 익숙해지면 뭐가 진짜 이기는 거고 지는 건지조차 구분이 어려워진다. 되는 놈만 늘 되는 이유가 그런 것이다. 이겨본 사람만이 다시 이길 수 있고, 지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요컨대 끝까지 버틸 수 있는 몸을 만들자는 것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청년이었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의 나라면 그렇게 안 할 텐데 바보같이'라는 마음이 앞섰다. 마흔두 살의 나는 점점 '그때의 나라면 지금 이렇게 안 할 텐데 바보같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나이 든다는 것은 과거의 나에게 패배하는 일이 잦아지는 것과 같다.
_ 다시 시작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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