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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41602840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25-12-26
책 소개
목차
머리말 9
말하라, 기억이여
1장 21
2장 37
3장 59
4장 92
5장 111
6장 140
7장 166
8장 181
9장 205
10장 230
11장 254
12장 270
13장 298
14장 324
15장 347
‘16장’ 또는 ‘『결정적 증거』에 대하여’ 367
도판 389
해설 | 기억의 예술가 나보코프 401
옮긴이의 말 415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연보 419
색인 425
리뷰
책속에서
현재의 『말하라, 기억이여』 최종판에서는 최초의 영어판을 기본적으로 손보고 풍부한 내용을 보탰을 뿐 아니라, 영어판을 러시아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수정한 내용들을 다시 적용하기도 했다. 애초에 러시아어로 새겨져 있던 기억을 영어로 서술하고 그것을 러시아어로 바꿨다가 다시 영어로 바꾼 이 작업은 분명 진저리나는 일이었지만, 나비에게는 익숙한 이런 몇 겹의 변태 과정을 인간이 시도한 적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 조금 위안이 되기도 했다.
나를 빚어낸 도구의 정체, 삶이라는 인쇄지에 예술의 등불을 비춰야 그 독특한 무늬가 보이도록 내 삶에 특별히 복잡한 워터마크를 찍어놓은 그 알 수 없는 롤러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환경적 요인에서도 유전적 요인에서도 찾아낼 수가 없다.
마치 몇 년 안에 자신의 세계에서 실재하는 부분이 사라져버릴 것을 예감하기라도 한 듯, 어머니는 우리 시골 영지 곳곳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시간의 표식들을 의식하는 특별한 능력을 연마했다. 지금 내가 어머니의 모습과 나의 과거를 열정적으로 회상하듯, 어머니도 자신의 과거를 소중히 간직했다. 그러므로 나는 어떤 의미에서 절묘한 환영—아름답지만 만질 수 없는 재산,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영지—을 물려받은 셈이다. 이는 이후의 상실을 견뎌내기 위한 탁월한 훈련이었음이 판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