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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죽음이 만나자고 했다

어느 날, 죽음이 만나자고 했다

(죽기로 결심한 의사가 간절히 살리고 싶었던 순간들)

정상훈 (지은이)
  |  
웅진지식하우스
2021-06-25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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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죽음이 만나자고 했다

책 정보

· 제목 : 어느 날, 죽음이 만나자고 했다 (죽기로 결심한 의사가 간절히 살리고 싶었던 순간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01251493
· 쪽수 : 260쪽

책 소개

우울증을 앓던 한 의사가 세상의 밑바닥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을 살리고자 고군분투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에세이다. 밑바닥 삶의 황량함, 미화할 수 없는 죽음의 민낯을 절제된 문체로 일관되게 그리며, 자기 내면의 아픔과 타인의 아픔을 껴안는 과정을 담았다.

목차

추천의 말 ― 아픔이 손잡는 세계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 세상을 일찍 알게 된 아이에게

Chapter 1.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이 만나고 싶어졌다
오직 시간만이 알려주는 것
무엇이 존엄을 지키는 길인가
아픔과 함께할 준비
살고 싶다는 욕망은 어디까지 허락되는가
혼자 남겨지다
때로는 목숨이 가난보다 가볍다
기젤라 이야기
차별은 인간을 병들게 한다
성당 가는 길
협력이 공포를 이긴다
다만 그가 누워서 잠들 수 있기를
눈물을 이해하는 데 걸린 시간

Chapter 2. 갈라진 세계, 침묵의 벽 앞에서
죽음을 건조하게 기록하는 도시
갈라진 세계
나는 과연 살리고 있는가
총을 든 ‘보통 사람’들
모래 해변
선행에도 반성이 필요하다
침묵하는 밤
무엇이 우리를 만드는가
왜 희망은 절망과 함께 오는가

Chapter 3. 그래도 당신이 살아야 하는 이유
“Evola is real”
아픔 속으로 나는 사라졌다
하나의 생명, 두 가지 선택
우리에겐 얼마나 더 많은 기적이 필요할까
‘엉클’을 찾는 아이
아프리카의 크리스마스
우리는 운명보다 강해져야 한다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 죽음이라는 거울 앞에 선 사람
에필로그 ― 살아 있는 모든 것들아, 부디…
작가의 말

저자소개

정상훈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병원 의료관리학교실 전공의로 재직했다. 돈 잘 버는 의사보다 세상을 고치는 의사가 되고자 의료인 단체 ‘행동하는의사회’를 창립해 남다른 의사의 길을 걸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믿을 수 없는 일이 찾아왔다. ‘우울증’이라는 병이었다. 그는 운명 앞에 좌절했고 세상을 피해 자기 안으로 깊이 침잠했다. 2년에 걸쳐 우울증에서 회복한 후, 삶의 의미를 되찾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 해외구호활동가가 되어 지구 반대편 가난한 나라들로 향했다. 서아시아 빈곤국인 아르메니아에서 에이즈보다 무섭다는 ‘다재내성 결핵’ 환자들을 치료했고, 내전이 한창이던 레바논에서 시리아 난민을 위한 진료소에서 근무했다. 그리고 더 멀리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 ‘죽음의 병’이라 불리며 치사율이 50~90%까지 치솟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하자 또다시 죽음이 만연한 그곳으로 가 긴급구호활동을 펼쳤다. 이 일로 ‘한국인 최초의 에볼라 의사’라는 이름을 얻었지만 그는 자주 부끄럽다고 말한다. 자신은 시에라리온에 파견된 700번째 의료인일 뿐이라고, 살린 사람보다 살리지 못한 환자가 더 많다고. 이 긴 여정을 마치고 세계의 가장 밑바닥 삶과 죽음을 껴안은 그가 집으로 돌아와 삶의 이유와 존재의 의미를 문자 안에 담았다. 지금은 자신을 필요로 하는 방방곡곡 의료 현장에서 ‘동네 의사’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동네의사의 기본소득』(2020)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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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런데 말이다. 우울증은 내 머리에 쉬이 지워지지 않을 흔적을 남긴 모양이었다. 그것은 질문이었다. 웃음이 멈추면 하나의 질문이 집요하게 파고들었지.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 아들아, 나는 너에게 고백해야만 한다. 빛나도록 행복했던 그 시절, 아빠만 바라보던 널 눈에 넣어두고도, 나는 살아야만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이유도 모른 채 산다면 우리는 사는 것일까? 벼랑 끝에 몰린 사람은 무모한 용기를 내기도 한다. 마흔 살이 되던 해 어느 날 문득, 나는 국경없는의사회에 지원했다. (…) 그곳에서 나는 무엇을 보기를 원했던 것일까? 아빠의 토사물을 뒤집어써 에볼라에 걸린 아이. 그 조숙한 눈동자로 아이가 본 것, 그것은 죽음이었겠지. 나를 위험한 구호 현장으로 잡아끈 것도 바로 죽음이었다. ― <아들에게 쓴 편지 ― 세상을 일찍 알게 된 아이에게>


나는 죽음이 두려워졌다. 그전까지 나는 죽음을 홀로 마주한 적이 없었다. 의사 생활을 하면서 앓다가 죽는 환자들을 많이 보았다. 하지만 병원에서 수련을 받을 때는 시키는 대로 하면 되었다. 보건소나 동네 의원에서 진료할 때는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를 상급 병원으로 보낼 수 있었다. 내 뒤에는 언제나 촘촘하게 짜인 최첨단 의료 체계와 뛰어난 의사들이 있었다. 황량한 아르메니아 북부는 상황이 달랐다. 나는 직감했다. 이곳에서 죽음이 장식을 벗고 민얼굴을 드러내리라. 그것이 나는 두려웠다. ― <오직 시간만이 알려주는 것>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라 고통을 피하고 쾌락을 추구한다고 한다. 하지만 알베르트의 행동은 그런 이론으로는 전혀 설명할 수 없었다. 그에게 죽음의 공포는 통하지 않았다. 집과 국립결핵병원과 아들은 그에게 죽음을 뛰어넘는 어떤 의미를 지닌 것이 분명했다. (…) 나는 미처 알지 못했다. 집에 있었다면 알베르트는 더 평화롭게 존엄을 지키며 조용히 죽음을 맞이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국립결핵병원에 갇힌 환자가 아니라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로 기억되길 원했던 것은 아닐까? ― <무엇이 존엄을 지키는 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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