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01253060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1-10-15
책 소개
목차
Prologue ◆ 내가 만난 최고의 문장
1부 ◆ 사이의 명도
진심을 알아보는 법
믿는다는 말에 대하여
나의 삶을 설명하는 일
사랑의 화학
은어의 세계
가끔은 혼자여도 좋다
싸움의 기술
관계의 말들
사랑하지 않는 것도 사랑이다
당신이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말의 표정
언어의 화학
지금 하는 말
당신이 하지 않은 말
2부 ◆ 마음의 날씨
삶에 응답하는 중
마음의 말을 배우는 시간
나를 지키는 말들
고요의 원리
은유는 아름답지 않다
고픈 게 아픈 것보다 더 아프다
그 거짓말, 정말인가요?
때로는 낯간지러워도 좋다
마음보다 말이 앞설 때
우리는 적당히 외로웠어야 했다
마음으로 보는 사람
손이 하는 말
혼잣말은 아프다
3부 ◆ 식물의 빛깔
활짝 활착하기를
식물의 은어
꽃이 하는 말
채소만 기분이 있는 게 아니에요
끝이 있기에 아름다운
식물의 힘
어떤 말은 인생을 바꾼다
꿈꾸는 식물들
식물 집사를 거부한다
나무를 켜는 시간
주저하는 마음
수국즙을 대접하고 싶군요
식물 중에도 저 같은 식물이 있나요?
햇볕을 모아두는 식물은 없다
4부 ◆ 글의 채도
시의 오묘한 세계
언어의 연금술사
삶이 글을 만드는 순간
말의 처음을 생각하다
국어사전 사용법
잘 쓴 글과 좋은 글
내 인생은 나만 살아봤으니까
읽기의 쓸모
빼기의 미학
여행에서 얻은 한 문장
살의 말들
의미심장이라는 말
Epilogue ◆ 가장 아름다운 것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인생이란 어떤 사람에게 선을 잇고 어떤 언어에 줄을 그을 것인가를 선택하는 일이다. 세상의 많고 많은 말들 중에 내가 밑줄을 그은 말들이 나의 언어가 된다. 이 책 안에 쓸모 있는 문장들이 있어서 단 몇 줄이라도 그대의 것이 된다면, 나는 메밀꽃처럼 환히 흐드러지겠다. ― <Prologue ― 내가 만난 최고의 문장>
‘믿는다’는 말은 진짜 믿기 어려운 말이다. 예전에 나도 참 많이 쓴 말인데 이 말에 점점 거리를 두게 되었다. ‘이 좋은 말을 왜?’ 하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실상 이 선량한 말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 늘 그렇듯이 본뜻과 달리 왜곡해서 사용하는 사람이 문제다. (…) 나는 믿는다는 말의 속뜻을 헤아려보았다. 약속을 지켜라, 기대를 저버리지 마라, 실망시키지 마라, 내 뜻을 거스르지 마라, 기필코 해내라. 이런 의미가 아니었을까. 이토록 숨 막히는 말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버젓이 해대고 있었다.
― <믿는다는 말에 대하여>
바쁘다고 핑계를 대고 만나주지 않는 사람과 바쁘더라도 흔쾌히 시간을 내주는 사람의 차이가 관계의 진정성을 가른다. 시간이야말로 확실한 진심의 지표다. 오늘 생을 마감하는 사람에게 내일이라는 시간은 전 재산을 주고도 사지 못하는 가치를 지닌다. 우리 모두는 시간 앞에서 유한한 존재들이다. 내가 가진 시간의 양이 목숨이다. 그러므로 내가 누군가에게 시간을 내고 있다는 말은 내 목숨의 일부를 내주고 있다는 의미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을 때, 누군가를 미워하고 있을 때,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을 때도 내 목숨이 사용된다. 그래서 인생에서 시간은 어느 것에 더 목숨을 소비하고 사용했느냐의 결과를 말한다.
― <진심을 알아보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