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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01280776
· 쪽수 : 396쪽
책 소개
목차
1부. 어떻게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1장. 한 사람을 진심으로 바라보는 일
2장.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무엇을 아는가
3장.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나를 결정한다
4장. 누군가와 깊이 연결된 순간의 기쁨에 대하여
5장. 누구나 각자의 세계를 만들어간다
6장. 함께 대화하고 싶은 사람이 되어라
7장. 좋은 질문만이 정답을 준다
2부. 타인이라는 세계
8장. 단절의 시대, 관계의 기술이 필요한 이유
9장. 어려운 대화는 강한 유대를 만든다
10장. 가까운 사람에게 우울이 찾아왔을 때
11장. 다른 사람의 인생에 들어가보는 일
12장. 고통이 지나간 삶의 의미
3부. 관계 안에서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사람들
13장. 상대방의 에너지를 읽는 법
14장. 모든 사람은 각자의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15장. 살아온 이야기를 나눌 때 달라지는 것들
16장. 우리는 언제나 사람에게서 답을 찾는다
17장. 지혜는 어디에서 오는가
리뷰
책속에서
15년 전쯤 어느 날이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홈구장에서 경기가 있었는데, 타자의 배트가 부서지면서 손잡이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헬리콥터 날개처럼 뱅글뱅글 돌았고, 선수 대기석을 넘어 관중석에 앉은 내 발 앞에 떨어졌다. 나는 손을 뻗어 배트를 잡았다. 관전 도중에 배트를 줍다니, 파울 타구보다 천 배는 드문 일이었다! 그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면서 전리품을 흔들고 주변 사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잠깐이나마 유명 인사가 된 기쁨을 만끽해야 옳았다. 그랬어야 했건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모두가 쳐다보는데도 나는 그저 배트를 발밑에 내려두고는 별다른 표정도 없이 앞만 바라보며 앉아 있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나 자신에게 고함을 지르고 싶다.“좋으면 좋다는 티를 좀 내!”
나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상처받을 위험을 감수하면서 사람들과 부대끼는 쪽을 선택했으며, 내 감정을 더 많이 공식적으로 표현했다. 나는 사람들이 이혼에 대해서, 배우자가 죽고 난 뒤 느끼는 슬픔에 대해서, 아이를 바라보면서 느끼는 걱정에 대해서 기꺼이 속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내면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가슴 깊은 곳을 찌르는 이건 뭐지? 아, 이게 바로 감정이구나!’ 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중략) 인생의 목표도 바뀌었다. 어릴 때는 아는 게 많은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나이가 드니 현명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현명한 사람은 정보를 소유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연민 어린 마음으로 이해한다. 현명한 사람이야말로 인생이 무엇인지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