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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 ISBN : 9788901285498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24-08-22
책 소개
목차
추천의 말
휴브리스
해명
래빗홀
상품: 조작몽 동반 안락사#1
전민구와 노신자
상품: 조작몽 동반 안락사#2
소이
상품: 안면이식 동반 작화증 유도술
양주성과 양호성
상품: 부분 마인드 복사술
강주은과 서기호
상품: 트라우마 기억 재설정술
취재 수첩#1
상품: 브로카&베르니케 이식술#1
상품: 브로카&베르니케 이식술#2
취재 수첩#2
아르카디아
해피 엔딩
그림자
장도영
L
발할라
모르페우스의 꿈
빅 크런치
코스모고니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내의 몸은 죽었지만 영혼은 살아 있다. 아내와 함께할 수 있다는 기쁨, 아내를 영원히 잃어버렸다는 슬픔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이 가슴을 채웠다. 메마른 볼 위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창문 너머로 아내의 뇌가 보존액 속에서 유영하는 모습을 보며 남자는 환희에 젖었다. 머잖아 자신도 아르카디아로 들어가 아내와 다시 만나겠다고 생각했다. 단순한 재회가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되리라 믿었다.
“그게 뭐가 좋아요? 안락사라니.”
“꼬인 현실 속에서의 고통을 석 달간 더 겪으시든가, 아니면 제가 설명한 방법을 택하시든가, 그건 가족분들이 선택하실 몫입니다.”
“그게 진짜도 아니고 그런 가짜로 엄마를 속이겠다고…….”
“진짜 고통이 좋은지, 아니면 가짜 행복이 좋은지, 이 역시 제가 선택해드릴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부자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결국 모두 사실이 아닌 가짜인데, 그런 것들로 한 아이의 꿈을 맘대로 만들어도 되나요?”
“아파서 죽은 친구가 없고, 아버지가 사람들을 무상으로 치료한 적은 없지만, 재호가 느낄 안타까움, 죄책감이나 자랑스러움을 가짜라고 단정할 수는 없죠. 어떤 현상이 실존하지 않더라도, 실존하는 것을 체험했을 때와 동일한 감정을 느낀다면 그 감정을 가짜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