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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세계명작
· ISBN : 9788906702143
· 쪽수 : 240쪽
책 소개
목차
괴도 신사 뤼팽
프로방스호에 탄 손님
체포된 뤼팽
이상한 편지
감쪽같이 없어진 그림
형사로 변장한 부하들
감옥으로 돌아가다
아르센 뤼팽의 정체는
판사의 착각
도둑맞은 도둑왕
누가 진짜냐
가짜 뤼팽을 잡아라!
하트 7
하트 7의 비밀
의문의 권총 자살
사건의 총지휘자
대결
친구의 정체
금고의 열쇠
흑진주
백작 부인의 흑진주
살인범은 누구일까?
사설탐정
흑진주 돌아오다
괴도와 명탐정의 대결
초대받은 명탐정
티베르메닐 성을 털다
애인과의 난처한 재회
괴도와 명탐정의 대면
찾아낸 지하도
뤼팽의 승리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동이 틀 무렵, 두 사람은 잠에서 깨어나 그 방을 나섰다. 명랑한 평화와 상쾌한 아침의 고요가 말라키 성을 감싸고 있었다. 카오른 남작은 즐거운 마음으로 하룻밤을 무사히 보낸 걸 기뻐했다. 가니마르는 여전히 태평했다. 그들은 계단을 올라갔고 아무것도 변한 것은 없었다. 수상한 기척은 조금도 느낄 수 없었다.
“내가 말한 그대로죠, 남작? 결국 나는 올 필요가 없었던 겁니다. 쑥스럽군요.”
두 사람은 복도로 들어섰다. 그런데 그곳에는 기막힌 광경이 벌어져 있었다. 형사 둘은 의자 위에 몸을 기대고 앉아 맥없이 팔을 늘어뜨린 채 정신없이 쿨쿨 자고 있었다.
“예끼, 이놈들!”
가니마르는 노발대발하여 부하들을 두드려 깨웠다. 그 순간 남작의 울부짖음이 들려왔다.
“그림이……, 내 보물들이…….”
-본문 37쪽 중에서
이상한 일이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뤼팽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촛대며 시계 같은 것들이 왜 제자리에 있지 않고 떨어졌는지? 이 어둠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별안간 뤼팽의 입에서 나직한 비명 소리가 새어 나왔다. 어둠 속을 더듬던 뤼팽의 손에 또 무언가 만져졌는데, 참으로 기묘한 물건이었다.
‘그럴 리가 없다. 혹시 내 머리가 돌아 버린 건 아닐까?’
뤼팽은 공포에 질려 옴짝달싹하지 못했다. 이마에서는 진땀이 배어 나오고 있었다. 뤼팽은 끈질긴 노력으로 팔을 뻗었다. 손끝에 그 기묘한 물건이 닿았다. 뤼팽은 그것을 만져 보았다. 그것은 사람의 머리털이었다. 그리고 그 밑에 얼굴이 있었다. 그야말로 얼음처럼 차가운 얼굴이었다.
-본문 158~159쪽 중에서
누군가가 조심스러운 걸음걸이로 계단을 내려왔다. 그리고 방 안에 한 발 내딛자마자 ‘앗!’ 하고 짤막한 비명을 질렀다. 유리 상자가 텅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한 모양이었다. 커튼에 가려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목소리가 젊은 여자 같았다. 촛불을 들고 있는 손이 떨리는지 불빛이 방 안 가득히 흔들렸다.
‘손이 떨리고 있는 것을 보니 두려워하고 있구나. 이제 곧 가 버리겠지…….’
뤼팽은 이렇게 생각하고는 어서 여자가 나가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여자는 나가지 않았다. 아니, 이제는 두려움도 가셨는지 촛불도 떨리지 않았다. 여자는 잠시 망설이며 어둠 속에서 귀를 기울이더니 대담하게도 곧바로 뤼팽이 숨어 있는 창가로 다가와 별안간 커튼을 열어젖혔다. 그 순간 뤼팽과 여자의 얼굴이 마주쳤다. 순간 숨이 막힐 만큼 놀란 쪽은 아르센 뤼팽이었다.
“당신이……, 당신이…….”
뤼팽은 더듬더듬 중얼거렸다.
-본문 200~201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