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카메라는 39.5℃

추천의 글 - 열정으로 빛나는 오리지낼리티의 힘 / 조우영
머리말 -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롭다

1. 나의 카메라는 열정이다
패션사진은 분명하다
섹슈얼리티와 포르노 시크
좋은 사진, 나쁜 사진
만드는 패션사진
카피하지 말고 리드하라
Helmut Newton

2. 은행원에서 패션 사진가로
기회
새로운 출발, 파슨스
홀로서기
자유로운 사진수업
뉴욕, 뉴욕, 뉴욕
없으면 없는 대로
테스팅 사진가
유학생으로 삭리
친구, 아멧
사람은 다 사람
뉴욕의 여름, 샌프란시스코의 여름
행복한 영정사진

3. 패션 사진가로 산다는 것
옥탑 방, 첫 작업실
첫 화보, 첫 광고 촬영
나의 첫 스튜디오
기회가 된 IMF
베트남의 행복
연예인사진 찍기

4. 내가 사진을 사랑하는 방식
카메라로부터의 자유
외국모델 캐스팅
모델의 시선과 피부 톤
사진 화학과 디지털 사진
조명으로부터의 자유
단일렌즈로 보기
포토 에이전시
시작하는 이들에게
언제나 새로운 시작

수많은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막연히 찍을 대상을 찾아 거리를 헤매었다. 어쩌다가 생길지 모르는 해프닝을 기대하며 매순간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뒤뚱뒤뚱 걸어가는 아주머니의 뒷모습이 너무 재미있어 찍으려는 순간 골목을 휙 돌아서 가버리면 말짱 헛일, 상황은 이미 종결된 것이다. 보통 리얼리티 사진이다, 순수 사진이다 하면 조작하지 않은 것을 말하는데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자신이 그런 사진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떤 순간을 기다려 포착해 내는 것만으로는 내가 그리고 싶고 말하고 싶은 것을 평생 담아낼 수 없었다. 3개월에 한 번 맘에 드는 장면을 찍을까 말까 한 일에 나는 자신이 없었다. 매일매일 만들어내고 싶었다. 나비가 꽃에 내려앉는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나에게는 즐겁지 않았고 의미 있는 작업이 되지 못햇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연출 사진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고 연출을 공부하다보니 기술적인 문제를 독학으로 해결하기가 버거워졌다. 이제까지 했던 겉핥기식 사진이 아닌 진짜 선수들의 사진을 느끼고 싶었고 그 바닥까지 깊숙이 들어가 보고 싶었다. - 본문 61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