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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25509662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07-06-30
책 소개
목차
제1부 구름 속으로
구름 속으로
일요일에 만난 사람
네 눈동자-在娟에게
계단은 당신을 만든다
밖의 사람들
물 아래에서
금요일에서 온 사람
수요일(水曜日)의 여행
분수
만담의 내력
인형 가게를 지키는 쇼윈도의 인형
두 개의 입술
노을에 잠기다
우는 사람
듣는 사람
그녀는 바지를 입고 있었고
Oral Party’s Custom
툭,
거울 만드는 사람
제2부 안녕, 서랍들
밤은 몇 개의 서랍을 가지고 있다
사월의 피크닉
번뇌스런 소녀들_리허설
거리는 안개를 키운다
내 치마가 저기에 걸려 있다
그는 밤에 온다
한밤의 퀼트
항아리 속의 풍경
창문은 한 방향으로 열린다
드라이브는 정오부터 시작되었다
또 다른 사막에서
좌식(坐食)의 습관
테라스
시클라멘
안개 속의 산책
밤의 플랫폼
당신의 화원
얼음산 속
서랍들
제3부 마리오네트의 거울
십이월을 위한 데콩포제(de' composer)
떠나는 사람
마리오네트의 거울
일요일의 만찬
집으로, 가는,
숨은 책
눈(眼) 속의 사막
붉은 트렁크
오래된 뿌리
오래된 뿌리-봄
벚꽃
사막으로 가는 길
지워지지 않는 페이지
영화는 오후 5시와 6시 사이에 상영된다
0번국도
대합실
마리오네트의 거울-막간극(幕間劇)
검은 편지지
해설 - 물의 몽상과 시적 상상력의 동력학 / 조강석
저자소개
책속에서
한밤의 퀼트
밤이었는데, 나는 잠을 자고 있었는데, 누가 잠 위에 색실로 땀을 뜨나 보다, 잠이 깨려면 아직 멀었는데, 누군가 커다란 밑그림 위에 바이올렛 꽃잎을 한 땀 한 땀 새기나 보다, 바늘이 꽂히는 곳마다 고여오는 보랏빛 핏내, 밤이었는데, 잠을 자고 있었는데, 여자아이가 꽃을 수놓고 있나 보다, 너는 누구니 물어보기도 전에 꽃부리가 핏줄을 쪽쪽 빨아먹고 무럭무럭 자라나 보다, 나는 온몸이 따끔거려 그만 일어나고 싶은데, 여자아이가 내 젖꼭지에 꽃잎을 떨구고, 나는 아직 잠에서 깨지도 못했는데, 느닷없이 가슴팍이 좀 환해진 것도 같았는데, 너는 누구니 물어보기도 전에 가슴을 뚫고 나온 꽃대가 몸 여기저기 초록빛 도장을 콱콱 찍나 보다, 잠이 깨려면 아직 멀었는데, 누가 내 몸에서 씨앗을 받아내나 보다, 씨앗 떨어진 자리마다 스미는 초록 비린내, 나는 그만 꽃잎들을 털어내고 싶은데, 이마에 화인(火印)처럼 새겨진 꽃잎을 떨구고 싶은데, 밤이었는데, 나는 아직 잠을 자고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