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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72177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0-06-24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슬픔이 조마조마하게 창문을 두드릴 때
두 사람/ 삼월/ 반반/ 여름의 할일/ 벌레의 춤/ 빛과 함께/ 가을이 오면/ 분명한 사실/ 일주일/ 낙관적인 전망/ 라푼첼의 방/ 코코라는 이름/ 동쪽 가까이
2부 어떤 아름다움과도 무관하게
허밍/ 지붕 위의 평화/ 우리는 겨울/ 거룩한 밤/ 도마뱀의 편지/ 눈을 뜨고 모든 밤/ 밝은 방/ 히브리어 사전/ 흰 밤 구름/ 인간 연습/ 나쁜 일/ 시/ 숲
3부 손님은 나 몰래 나를 사랑하여
초대/ 어제/ 대낮/ 비의 일요일/ 수집가 K/ 외출/ 마감하겠습니다/ 여름 아침/ 티타임 오후/ 석고와 나/ 잠의 해고 목록들/ 상속
4부 여름의 잔디이게 해줘
잘 자/ 앨리스/ 동지/ 뜰채의 시간/ 밤의 임무/ 국수/ 딸기잼이 있는 저녁/ 대화/ 미래의 가로수/ 양 한 마리/ 심야버스에서 하룻밤/ 초록이 저물 때까지/ 환한 술병/ 생일
5부 수신인이 없을 때 가장 아름다워지는 편지들
오늘의 맛/ 염소 생각/ 삼십대/ 새소리/ 눈을 뜨고 모든 밤/ 바나나 리퍼블릭/ 기대어 앉은 오후/ 나의 아름다운 정원/ 산책하는 사람/ 안식도서관/ 음악/ 밤 이후/ 최선의 삶/ 젖은 무화과
해설|피로 젖은 흙
|장은정(문학평론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가 서랍 속에서 언 무지개를 꺼내
몸속에 풀어놓는다
그러면 빨강주황노랑파랑남색보라
세상의 모든 어여쁜 색깔들은
내 안에 들어와 마구잡이로 섞인다
나는 걷는다 울컥울컥 잉크를 뱉으며
얼굴이 번번히 빠져나간 자리에
낙엽처럼 수북이 떨어지는 표정을 두 손에 담고
_「동지」 부분
갈래머리를 땋은 모습 그대로 왔다
한 번은 어린 소녀의 목소리로 다음에는 노파의 얼굴로.
그래서 나는 그것이 어제인 줄 알았다
어제가 왔다, 낡은 초록빛 털실 옷을 내게 돌려주러
털실은 나를 키운 늙은이의 핏줄에서 꺼내온 것이다
악착같구나, 내가 끊고 도망간 실들이 나를 끌고 와 도로 실패에 감으려나보다
_「어제」 부분
내가 말없이 웃는 이유
넌 모르지?
내가 왜 웃는지는
사실 나도 모르는 비밀
우리가 만난 건 그러니까 단 하루뿐
_「대낮」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