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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퀼트

한밤의 퀼트

김경인 (지은이)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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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퀼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한밤의 퀼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83982
· 쪽수 : 104쪽
· 출판일 : 2021-12-15

목차

시인의 말
개정판 시인의 말

1부 여긴 수요일, 무채색의 고장
분수 / 거울 만드는 사람 / 구름 속으로 / 일요일에 만난 사람 / 물 아래에서 / 계단은 당신을 만든다 / 밖의 사람들 / 수요일의 여행 / 네 눈동자 / 우는 사람 / 듣는 사람 / 노을에 잠기다 / Oral Party’s Custom / 금요일에서 온 사람 / 만담의 내력

2부 서랍들
한밤의 퀼트 / 밤은 몇 개의 서랍을 가지고 있다 / 4월의 피크닉 / 거리는 안개를 키운다 / 번뇌스런 소녀들_리허설 / 내 치마가 저기에 걸려 있다 / 그는 밤에 온다 / 항아리 속의 풍경 / 창문은 한 방향으로 열린다 / 또다른 사막에서 / 좌식(坐食)의 습관 / 테라스 / 시클라멘 / 안개 속의 산책 / 밤의 플랫폼 / 당신의 화원 / 얼음산 속 / 서랍들

3부 마리오네트의 거울
떠나는 사람 / 2월을 위한 데콩포제(decomposer) / 마리오네트의 거울 / 일요일의 만찬 / 숨은 책 / 집으로, 가는, 길 / 눈(眼) 속의 사막 / 붉은 트렁크 / 오래된 뿌리 / 오래된 뿌리 / 벚꽃 / 사막으로 가는 길 / 지워지지 않는 페이지 /영화는 오후 5시와 6시 사이에 상영된다 / 대합실 / 0번 국도 / 마리오네트의 거울 / 검은 편지지

저자소개

김경인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1년 『문예중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한밤의 퀼트』 『얘들아, 모든 이름을 사랑해』 『일부러 틀리게 진심으로』가 있다. 형평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창의융합교육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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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 기획의 말

그리운 마음일 때 ‘I Miss You’라고 하는 것은 ‘내게서 당신이 빠져 있기(miss) 때문에 나는 충분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뜻이라는 게 소설가 쓰시마 유코의 아름다운 해석이다. 현재의 세계에는 틀림없이 결여가 있어서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를 그리워한다. 한때 우리를 벅차게 했으나 이제는 읽을 수 없게 된 옛날의 시집을 되살리는 작업 또한 그 그리움의 일이다. 어떤 시집이 빠져 있는 한, 우리의 시는 충분해질 수 없다.

더 나아가 옛 시집을 복간하는 일은 한국 시문학사의 역동성이 드러나는 장을 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하나의 새로운 예술작품이 창조될 때 일어나는 일은 과거에 있었던 모든 예술작품에도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이 시인 엘리엇의 오래된 말이다. 과거가 이룩해놓은 질서는 현재의 성취에 영향받아 다시 배치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의 빛에 의지해 어떤 과거를 선택할 것인가. 그렇게 시사(詩史)는 되돌아보며 전진한다.

이 일들을 문학동네는 이미 한 적이 있다. 1996년 11월 황동규, 마종기, 강은교의 청년기 시집들을 복간하며 ‘포에지 2000’ 시리즈가 시작됐다. “생이 덧없고 힘겨울 때 이따금 가슴으로 암송했던 시들, 이미 절판되어 오래된 명성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시들, 동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젊은 날의 아름다운 연가(戀歌)가 여기 되살아납니다.” 당시로서는 드물고 귀했던 그 일을 우리는 이제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밤이었는데, 나는 잠을 자고 있었는데, 누가 잠 위에 색실로 땀을 뜨나보다, 잠이 깨려면 아직 멀었는데, 누군가 커다란 밑그림 위에 바이올렛 꽃잎을 한 땀 한 땀 새기나보다, 바늘이 꽂히는 곳마다 고여오는 보랏빛 핏내, 밤이었는데, 잠을 자고 있었는데, 여자아이가 꽃을 수놓고 있나보다, 너는 누구니 물어보기도 전에 꽃부리가 핏줄을 쪽쪽 빨아먹고 무럭무럭 자라나보다, 나는 온몸이 따끔거려 그만 일어나고 싶은데, 여자아이가 내 젖꼭지에 꽃잎을 떨구고, 나는 아직 잠에서 깨지도 못했는데, 느닷없이 가슴팍이 좀 환해진 것도 같았는데, 너는 누구니 물어보기도 전에 가슴을 뚫고 나온 꽃대가 몸 여기저기 초록빛 도장을 콱콱 찍나보다, 잠이 깨려면 아직 멀었는데, 누가 내 몸에서 씨앗을 받아내나보다, 씨앗 떨어진 자리마다 스미는 초록 비린내, 나는 그만 꽃잎들을 털어내고 싶은데, 이마에 화인(火印)처럼 새겨진 꽃잎을 떨구고 싶은데, 밤이었는데, 나는 아직 잠을 자고 있었는데

─「한밤의 퀼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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