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25547565
· 쪽수 : 616쪽
· 출판일 : 2012-07-18
책 소개
목차
2000.11.8.
2000.11.15.
2000.11.28
2000.12.2.
2000.12.8.
2000.12.9.
2000.12.12.
2000.12.13.
2000.12.18.
2000.12.21.
2000.12.25.
2000.12.27
2001.1.1
2001.1.6
2001.1.13.
2001.1.17.
2001.1.19.
2001.2.1.
2001.2.18.
2001.2.24.
2001.3.2.
2001.3.3.
2001.3.8.
2001.3.11.
2001.3.16.
2001.3.25.
2001.4.5.
2001.4.8.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케빈, 참 무모한 아이였죠? 우리 아들이 그 아이의 방을 갖게 됐어요. 어젯밤에도 케빈의 유령이 출몰하기 때문에 <헨리, 연쇄 살인범의 초상>을 함께 봐야 한다고 하더군요. 난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죠. ‘유감이지만 케빈은 절대 네 침실에 나타나지 않아. 그 개자식은 죽지 않고 너무 잘 살아서 북부 소년 교도소에 갇혀 있거든.’
…몇 명이었지? 열 명이었나? 맞아요, 아홉 명. 애들 일곱 명에 어른 두 명. 그 애가 죽인 선생은 그 버릇없는 놈을 유일하게 옹호했던 사람이었죠. 난 비디오나 록 음악을 비난하진 못해요. 우리 자신이 그걸 보고 들으며 자랐으니까요. 그렇잖아요? 그렇다고 우리가 고교 시절에 광분해서 살인을 저질렀나요? 우리 아들만 봐도 그래요. 우리 아들도 폭력물을 엄청 좋아하고 그 생생한 묘사에 꿈쩍도 하지 않지만, 자기가 기르는 고양이가 차에 치이기라도 한다면? 그 앤 일주일 내내 울 거예요. 다들 그 차이를 안다고요.
우린 무엇이 옳은지 가르치면서 아들을 키웠어요. 부당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정말 궁금해해야 할 사람은 바로 그 아이의 부모예요.”
내가 만약 부모가 돼서 안 좋은 점들의 목록을 만들었다면, 거기에 ‘아들이 살인자가 될지도 모른다’란 말은 절대 등장하지 않았을 거야. 그보단 이런 것들이 등장했겠지.
1 번거롭다.
2. 우리 둘만의 시간이 줄어든다(우리 둘만의 시간은 기대하지도 말자).
3. 다른 사람들(학부모 모임, 발레 선생, 견디기 힘든 아이의 친구들과 그 못지않게 견디기 힘든 그들의 부모)
4. 소로 바뀐다.
5. 자연스럽지 못한 이타심: 다른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
6. 내 여행이 줄어든다.
7. 미칠 것 같은 지루함
8. 무가치한 사교생활(난 단 한 번도 친구의 다섯 살짜리 아이와 방 안에서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눠 본 적이 없어)
9. 사회적 강등(난 존경받는 사업가였어. 그런데 내가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이를 데리고 다니자, 내가 아는 모든 남자들이 날 덜 진지하게 대하기 시작하더군)
10. 비용 부담
“당신은 날 한 번도 갖고 싶어 하지 않았어, 그렇지?” (중략) 난 그 질문을 좋은 조짐으로 받아들였어. 실은 감방을 서성거리다가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그 질문을 한 거였겠지만, 권태에 지쳐 생각 없이 물었다 해도 거기에는 뭔가가 있었을 거야. 케빈은 내게도 인생이 있었다는 걸 깨달았던 게 분명해. 그리고 목적의식을 갖고서 그걸 망쳐버리려 했지.
“그랬던 것 같아.” 내가 대답했지. “하지만 네 아빠는, 널 원했어. 필사적으로.” (중략)
“그랬던 것 같다?” 케빈이 말했어. “그럼 생각을 바꿨나 보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 (중략) 하지만 엄마가 되는 건 생각보다 힘들었어.” 내가 설명하기 시작했지. “난 공항에, 바다 풍경에, 박물관에 익숙한 사람이었어. 그런데 갑자기 레고로 가득 찬 똑같은 방에 갇혀버린 거야.”
“하지만 난 노력했어.” 케빈이 갈고리로 끌어올려진 것 같은 생기 없는 미소를 지으며 말하더군. “당신을 즐겁게 해주려고 말이야.”
“난 토한 걸 닦아내게 될 것만 생각했어. 크리스마스 쿠키를 굽는 것, 그런 건 기대할 수 없었어.” 케빈의 시선이 날 계속 말하게 부추겼지. “널 사랑하는 게….” 난 내가 아는 방식에서 최대한 무안하지 않게 표현했어. “그렇게 힘든 일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 난….” 난 숨을 골랐지. “난 그게 거저 되는 건 줄 알았어.”
“거저!” 케빈이 비웃더군. “매일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거저 되는 게 아니야!”
“이젠 나도 그래.” 내가 참담한 심정으로 인정했어. 케빈의 일상과 내 일상의 경험이 그렇게 합쳐졌지. 시간은 허물을 벗기든 날 무너뜨렸어.
“당신한텐….” 케빈이 음흉하게 말하더군. “내가 당신을 원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은 떠오르지 않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