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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25548708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12-11-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월 인생의 첫 단추는 바로 지금입니다
2월 봄눈 오는 날 부치는 편지
3월 통한다는 말은 그 사람을 잘 안다는 뜻입니다
4월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릅니다
5월 지치고 힘든 날의 양치질
6월 누군가에게 우산이 되어주는 사람
7월 아직 오지 않은 것과 이미 와 있는 것
8월 지금까지 참 다행이었습니다
9월 모든 일은 지나갑니다
10월 나를 외면한 사람도 내게 힘이 됩니다
11월 나의 재산을 영원히 남기는 법
12월 사랑, 흔하디 흔한 그러나 최고의 것
에필로그
출처
리뷰
책속에서
명품 가방이, 명품 시계가, 모 디자이너의 가죽 재킷이 사고 싶다는 목표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것을 위해 커피 값 아끼고 교통비 아끼고 신문에 기고하여 원고료도 받고,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찾아보세요. 월급을 쪼개어 적금도 들고요.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는 건 멋진 일이라 생각해요. 삶의 목표가 꼭 나라를 위하고 인류를 위하고 지구를 구하는 거여야만 하는 건 아니잖아요. 남들 눈에는 쓸데없고 무모해 보일지라도 하고 싶은 건 다 해보세요. 그것이 청춘이 누리는 특권이랍니다. 목표를 위해 애쓰는 과정과 그것을 이루었을 때의 성취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으니까요.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부를 하고 아프리카로 자원봉사를 가는 것만이 가치 있는 일은 절대 아니니까요.
명품 가방이 하나의 목표가 될 수 있다는 건 마음만 먹으면 당장 그것을 살 수 있는 풍족한 상황이 아니라는 반증이기도 하지요. 욕망은 사람을 일어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독서치료 강의 중에 선천성 심장병을 가지고 내게로 온 둘째 딸아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몇 번의 힘든 수술을 잘 이겨내고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잘 자라준 아이인지라. 그런데 한 후배가 조심스레 전해주는 소문에 나는 이런 사람이었습니다.
‘자기 강연을 위해 멀쩡한 딸 불치병 환자 만들어가며 억지 감동 쥐어짜내는 파렴치한 엄마.’
그런데 그것마저 고마워 후배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반갑고 고마운 소리가 없는걸. 우리 딸이 얼마나 건강해 보였으면! 아픈 아이 엄마에게 아이가 멀쩡해 보인다는 소리만큼 더 반가운 것이 어디 있겠는가? 파렴치한 엄마 좀 되면 어떻누?”
‘꺾인다’와 ‘접힌다’의 차이가 참 재미있습니다. “네 생각을 꺾어봐”라는 말을 들을 때와 “네 생각을 접어주었으면 해”라는 말을 들을 때의 차이. 꺾여버린 것은 되돌릴 수 없지만 접었던 것은 원래대로 펼칠 수 있지요. 그리고 다른 모양으로도 다시 접을 수 있고요. 나무는 꺾이는데 나무로 만든 종이는 접힙니다. 지금보다 조금만 더 잘 접을 수 있는, 잘 접힐 수 있는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우리 인생도 꺾이지 않고 접었다 폈다 접었다 다시 폈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를 꺾지도 말고 세상에 꺾이지도 말았으면, 나를 잘 접었다 펼 수 있는 지혜와 상대를 잘 접고 잘 펼 수 있는 통찰을 가질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