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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25550718
· 쪽수 : 460쪽
· 출판일 : 2013-07-31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서곡
1부 영혼의 외침을 애써 무시하고 있지는 않은가? 아인슈타인이 알았던 사실 | 단테가 알았던 사실 | 우리를 단련시키는 손길 | 공공연한 비밀 | 버스에 탄 머저리들 | 심장 절제술 | 마음의 전사 | 가벼워지기와 심각해지기 | 칵테일파티에서 혁명이 일어날 때 | 잠자는 거인과 이상한 천사 | 살아 있다는 황홀한 기쁨
2부 잿더미 속에서 다시 태어나다 치미둔칙 | 여기서 공포가 시작된다, 여기서 기적이 시작된다 | 열렬한 은총 | 이전과 이후 | 상심이 곧 열린 마음 | 9월 11일 | 비뚤어진 마음
3부 잔뜩 움츠린 마음이 활짝 피어나는 순간 아버지의 집을 떠나다 | 결혼 방정식 | 주술사 연인 | 입회식 | 교차로 | 괴테의 행운의 편지 | 틀리는 즐거움
4부 아이와 함께 다시 성장하는 어른 맏이 | 달아나, 버니! | 소파의 위대한 부흥 | 선물 | 부릉부릉 유전자 | 놓아주기 | 무쇠 한스 이야기 | 울타리 넓히기 | 절망과 덜시머
5부 나는 매일 죽음을 연습한다 영광의 구름을 끌며 | 백 번째 이름 | 탄생도 죽음도 없다 | 죽은 자들의 방문 | 좋은 슬픔 | 가라오케 | 죽음 연습하기 | 거북과 나무 |죽음을 연습하는 명상
6부 강을 따라 흐를 것인가, 강을 거슬러 헤엄칠 것인가 시간의 흐름 즐기기 | 워크숍 천사 | 포도가 와인으로 변할 때 | 체-체-체인지 | 불확실성에 편안해지기 | 휴고를 위하여 | 평온한 머무름 | 진실 | 사당
실전 매뉴얼
리뷰
책속에서
인간이 된다는 것은 숲에서 길을 잃는 것이다. A에서 B까지 가는 법을 정확히 알고 세상에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누구든 길을 찾는 과정에서 혼돈이나 재앙, 잘못된 선택의 숲으로 굴러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 숲이 어둡고 위험할지라도 우리는 그곳에서 힘을 얻을 수 있다. 암에 걸렸거나, 이혼했거나, 파산한 사람들이 그 사건이야말로 인생 최고의 선물이었다고 하는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들은 건강, 사랑하는 사람, 돈을 잃은 후에야 비로소 자신이 누구이며, 어떤 감정을 느끼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어둠으로 추락하기 전까지는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많고, 매사에 무덤덤하고, 두려움이나 원망 또는 자기 연민에 빠져 있던 사람들이다. 하지만 가장 힘든 순간에 그들은 무릎을 꿇었고 겸손해졌다. 껍질을 깨고 나온 것이다. 그리고 그 깨진 조각들을 다시 맞춰보면서 그들은 비로소 삶의 목표와 새로운 열정을 분명히 깨달았다.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세상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했다. 한 번 태어나는 사람과 두 번 태어나는 사람. 한 번 태어나는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 그리고 사람들이 기대하는 자신의 모습이라는 익숙한 영역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만약 운명에 의해 단테가 말한 바른길이 사라진 캄캄한 숲 가장자리로 떠밀리면 그들은 그냥 돌아서 숲을 나간다. 인생의 어두운 교훈을 통해 새로운 가르침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안전지대에 머물며, 가족과 사회가 용인하는 것만 받아들인다. 자신이 원하지 않더라도 익숙한 것에 매달린다. 이처럼 한 번 태어난 사람은 평생을 살아도 숲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결코 모른다. 또는 숲의 존재 자체를 모를 수도 있다. (중략)
반면 두 번 태어나는 사람은 영혼이 반쪽짜리 인생의 구름을 뚫고 머리를 내밀 때 그 목소리에 주의를 기울인다. 그는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서든 재앙에 의해서든 바른길이 사라진 숲 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실수를 저지르고 상실감에 괴로워하면서도 더욱 참되고 빛나는 삶을 살기 위해 자신이 변화시켜야 할 것들에 정면으로 맞선다. (중략) 두 번 태어난 사람은 살면서 부딪치는 힘겨운 장애물을 자기 내면을 더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 발판으로 삼는다. 한 번 태어난 사람이 인생의 예측할 수 없는 변화를 회피하거나 부정하거나 마지못해 받아들이는 반면, 두 번 태어난 사람은 불행을 미망에서 깨어나는 기회로 삼는다. 배신, 질병, 이혼, 산산조각 난 꿈, 실직, 사랑하는 이의죽음, 이 모든 것이 더욱 심오한 삶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명성, 재산, 나이, 두뇌, 미모에 상관없이 모든 인간은 보편적인 약점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되면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기운이 나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나와 다른 버스에 탔을 거라고 생각한 사람들처럼 자신감에 넘친다. 늘 그렇듯이 한참을 헤매며 울퉁불퉁한 길을 달려 계곡을 빠져나오고 언덕을 오르는 동안, 우리는 친구와 함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면 의자에 등을 기대고 여행을 즐길 수 있다.